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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70화 3개월 후

지옥 같았던 카운트다운 소리가 마침내 멈췄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1분이 지났다.

마지막 몇 초 동안의 소리는 메아리가 되어 오래도록 늘어지는 것 같았다.

방공 경보 같은 소리가 바닷속 깊은 곳에서부터 울려 퍼졌다.

바짝 긴장한 소은정의 가슴도 서서히 진정되었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있는 지금 그녀는 더 이상 어떤 두려움도 느끼지 못했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라면 설령 그게 죽음이라도 태연하게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았다.

'같이 죽는 한이 있어도 절대로 당신 혼자 내버려 두지 않을 거예요.'

그녀는 그의 손을 힘주어 움켜잡았다.

곧이어 뒤에서 쾅 하는 굉음이 들려왔다.

당장이라도 고막을 터트릴 것 같은 굉음은 순식간에 모든 것을 집어삼켰다.

적막함과 스산함만 맴돌았다.

순간 알 수 없는 강력한 힘이 그녀를 밀쳤다.

어두운 심연 속에서 그들의 목숨은 모래 알맹이 같은 존재였다.

유리 밖으로 물고기 떼들이 강한 파도에 휩쓸려 갔다.

불빛 하나 없는 캄캄한 바다 깊숙한 곳에서 순간 한줄기의 번개가 나타났다 사라졌다.

또다시 시커먼 어둠이 그들을 감쌌다.

굉음과 찢어지는 듯한 소리는 마치 바다 깊숙한 곳에서 지진이라도 일어난 양 모든 것을 파괴할 것처럼 무섭게 다가왔다.

거대한 소용돌이가 휘몰아쳤고 파도가 세차게 밀려왔다.

눈앞에 있던 모든 것들이 순식간에 무너져 내렸다.

숨 막히게 휘몰아치는 공포에 사람들은 넋이 나갔다.

그런 상황에서도 소은정은 휠체어에 탄 그를 잡아당기며 놓지 않았다.

숨 막히는 공포와 몸으로 전해지는 격렬한 통증에도 그녀는 절대 손을 놓지 않았다.

혹시라도 자기가 손을 놓는 바람에 가장 중요한 사람을 잃게 될까 봐 두려웠던 그녀는 두 손에 힘을 꽉 줬다.

성세의 말이 옳았다, 1분 안에 전부가 도망치는 건 어림없는 일이었다.

한 명이 도망치는 것도 버거워 보이는 상황이었다.

이 심연 속에서 운 좋게 벗어난다고 하더라도 보트까지 갈 수 없었다.

그들이 탄 엘리베이터는 바다 한가운데에 멈춰 섰다. 폭발로 인해 제대로 된 기능을 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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