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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98화 사도에 빠지다

김하늘은 아침 일찍 회사에 나갔다. 오후에 소은정과 함께 있으려고 미리 일을 처리할 계획이었다.

소찬식은 아직도 자고 있는 소은해를 어찌할 방법이 없었다.

그저 밖에서 문을 두드리고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잠시 후, 소은해가 두 눈을 비비며 내려왔다.

“아버지. 무슨 일이에요? 내 아침밥은 남겼어요?”

소찬식이 입꼬리를 실룩거렸다.

“넌 어쩌면 먹는 것밖에 모르냐? 먹는 거 외에 할 줄 아는 게 대체 뭐니?”

그 말에 소은해는 울상을 지었다.

지진 대피 구역에서 며칠이나 바삐 돌아 치는 바람에 제대로 쉬지 못했다. 집으로 돌아갈 수 있었지만 소은정 때문에 가지 않았다. 그래서 고택에 돌아와 잠을 보충한 것뿐인데 늦잠 좀 잤다고 잔소리까지 들어야 하다니.

어처구니없어서 한숨이 나왔다.

“아버지. 소한테 일을 시키면서 밥도 안 먹여요?”

옆에 있던 집사가 그 소리에 웃으면서 다가왔다.

“셋째 도련님, 아침 식사를 남겨두었어요. 주방에 있습니다.”

그제야 소은해가 웃었다.

“그럴 줄 알았어요. 내 사랑하는 아버지께서 날 굶겨 죽일 리가 없죠.”

소찬식이 째려봤다.

“네 큰형은 아침 댓바람부터 애들을 학교에 보내고 형수를 회사에 데려다 줬다. 너는 뭐니? 네 와이프가 언제 집을 나섰는지도 모르고 퍼져서 자기만 하고. 그런 말이 나오냐?”

소은해가 또 한숨을 내쉬었다.

“아버지, 저도 다 잘 먹고 잘 살기 위해서 열심히 촬영한 거잖아요? 아침 일찍 나가고 밤 늦게 들어오는 건 내가 바라는 게 아니에요. 얼굴로 먹고사는 내가 큰형과 어떻게 같아요?”

소찬식은 한심한 눈빛으로 째려봤다. 게을러 터져도 이토록 당당하게 말하는 사람은 아마 이 세상에 소은해밖에 없을 것이다.

집사가 껄껄 웃으면서 소은해가 먹을 아침 밥을 들고 왔다.

“좀 더 자도 괜찮아요. 아직 점잖습니까.”

소찬식은 더는 혼내지 않고 한숨을 내쉬었다.

“오늘 스케쥴 다 빼고 나 대신 일 좀 해라.”

소은해가 먹으면서 고개를 끄떡였다.

“좋아요. 무슨 일이든 할게요.”

“은정이 요 며칠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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