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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97화 이제 돌아오지 않아

소은정은 어두운 표정으로 노란 파도가 언덕에 부딪치는 것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평평하고 우뚝 솟은 협곡은 보기만 해도 아슬아슬했다.

머릿속에 갑자기 한 그림자가 강물에 추락하는 장면이 떠올라 이를 꽉 물었다.

‘참 잔인한 사람이야. 한 마디도 없이 가 버리면 난 어떡하라고.’

먼 발치에서 소은호가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다.

언제든 그녀를 데려갈 준비가 되었다.

정말 여동생이 강물에 뛰어내릴까 봐 마음이 초조했다.

다행히 그러지는 않았다.

날이 점점 어두워졌다.

박수혁이 떠나기 전에 소은정을 걱정했었다.

소은호가 그를 보며 덤덤하게 말했다.

“박 대표님, 안심하고 가세요. 제 동생은 아무 일도 없을 겁니다.”

소은호는 더는 참지 못했다.

“넷째야. 큰오빠는 너를 어떻게 위로해야 될지 모르겠다. 찾지 못해도 괜찮다. 며칠이 지나면 돌아올 지도 모르잖아.”

그 말에 소은정은 감정을 통제하지 못하고 눈물을 펑펑 흘렸다.

“큰오빠, 그 사람은 이제 돌아오지 않아. 내가 이틀이나 찾아다녔어. 죽은 게 틀림없어.”

전동하가 죽은 사실을 인정하는 것이 얼마나 괴로운 일인가?

소은정은 그래도 기적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기적은 그녀의 간절함을 헤아려 주지 않았다.

소은호는 가슴이 아려 왔다.

저도 모르게 소은정의 어깨를 토닥토닥 다독였다.

“알아. 그래도 아직 살날이 많이 남았잖아. 아버지가 너 때문에 한잠도 주무시지 못했어. 그리고 새봄이도 있어. 그가 돌아오지 않아도 그를 위해서라도 새봄이를 더 사랑해주고 보살펴야 해. 전동하의 딸에게 이제 사랑을 못 받는다는 걸 알게 해서는 안 돼.”

소은호는 감정이 벅차서 말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

“큰오빠. 나 여기 서 있으면서 뛰어내리고 싶은 충동을 억지로 참았어. 그런데 아무리 스스로 설득해도 새봄에게 이젠 아빠가 돌아오지 않는다는 말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

소은호는 그 심정을 이해했다. 그래서 그녀가 여기서라도 마음 놓고 울 수 있게 내버려두었다.

오직 이 곳에서만 슬픔 감정을 토로할 수 있으니까.

시간이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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