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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52화 너의 비밀

이 제약회사에서 생산한 약은 효과가 없는 가짜 약이었으며 심지어 가짜 약으로 인해 십여 개 병원에서 환자가 목숨까지 잃었었다. 이 일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인터넷에 도배되었다.

그러다 보니 병원도 관리가 소홀했다는 죄명으로 도마 위에 올라 함께 비난받았다.

이 일이 생긴 지 불과 며칠도 안 됐다.

모든 병원이 연합하여 이 제약회사에서 생산한 모든 약품을 보이콧하고 있다.

사건이 밝혀진 뒤, 이 제약회사의 오더는 다 빠져나갔고 자금줄도 거의 끊어져서 파산이 직전이다.

게다가 거액의 배상도 기다리고 있다.

그런데 하필 이때 심해 그룹에서 이 제약회사를 인수한다면 화를 자초하는 것이나 다름없고 명성에도 먹칠하게 될 것이다.

게다가 거액의 배상금까지 지급해야 하는 불이익만 존재하는 일이다.

완전히 밑지는 장사이다.

한유라는 심해 그룹의 주주들이 아무런 이익도 없이 이런 방안을 제시한다는 것을 믿을 수 없다.

또 다른 프로젝트는,

안 봐도 비디오다.

앞서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의 추가 투자인데 이 프로젝트의 상반기 실적은 아주 저조했다.

솔직히 말하면 두 눈 뜨고 못 봐줄 정도이다.

지금의 상황에서 추가 투자는 구멍을 메우는 것과 다름없다.

죽도록 고생해도 좋은 소리를 들을 수 없는 일이다.

몇 달째 눌러져 있던 프로젝트가 다시 수면위에 떠오르니 그녀는 의구심이 들었다.

하지만 지금 조사하기엔 이미 늦었다.

만약 두 프로젝트를 한꺼번에 통과시킨다면 심해 그룹의 자금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그리고 그룹 이미지에도 데미지가 상당하다.

상황을 대략 요해한 뒤, 한유라는 차 창밖의 풍경을 바라보았다.

사람과 차가 빠르게 지나가고 바람도 제멋대로 불어왔다.

무표정으로 밖을 내다보는 그녀의 눈빛에는 초점이 보이지 않는다.

그녀는 왠지 기분이 다운되는 것 같았다.

심강열을 생각하면 눈가에 슬픔이 차올랐다.

하지만 이내 슬픔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졌다.

지금이 그녀에겐 가장 중요한 시기다.

참담했던 과거가 그녀의 인생을 무너뜨릴 수 없다.

그녀의 미래는 점점 더 좋아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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