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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57화 한 번 더 찔러볼래?

민하준의 손에서 다른 사람에게 넘겨져, 또 다른 누군가의 노리개로 전락할 바에는, 자기 손으로 직접 이 개자식을 죽이는 게 더 나았다. 그러면 적어도 마음만큼은 훨씬 편해질 게 분명했다.

민하준이 그녀를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그의 표정이 어두웠다.

하지만 좀처럼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읽을 수가 없었다.

한유라는 한 가지만큼은 확신했다. 그와 같은 심리 변태들은 후회란 것을 몰랐다.

그들은 항상 현재보다 더한 자극과 미친 짓을 반복했다. 그는 그녀를 더욱 괴롭히며 끝없이 그녀의 한계를 검증해 보려 할 것이다.

잠시 후.

민하준이 그녀에게 한 걸음 다가섰다.

그가 천천히 칼에 베인 자신의 팔을 들어보았다.

팔에서는 아직 피가 흐르고 있었다.

그 모습이 너무 흉측하여 차마 눈 뜨고 보기 힘들었다.

그가 입꼬리를 씩 올리며 말했다.

“이걸로 되겠어? 화 가 좀 풀려? 안 풀리면 한 번 더 찔러 볼래?”

얼음처럼 차가운 음성에 저도 모르게 몸이 흠칫 떨려났다.

그 순간 그가 정말로 미친 사람처럼 보였다.

그곳에 있던 사람들 중 아무도 그를 이해하지 못했다.

모두가 충격받은 표정으로 민하준을 바라보았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한유라에 대한 경계심을 놓치지 않았다.

만약 그녀가 다시 달려든다면, 그들은 주저하지 않고 바지춤에 차고 있던 각자의 무기를 꺼낼 것이다.

겉으로는 하나같이 평범한 얼굴들이었다. 이대로 거리에 나가도 그저 일반 행인처럼 보일게 분명한 사람들이었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만큼은 흉악하고 살기등등한 살인자의 모습들이었다.

한유라는 순간 등골이 오싹해났다.

그녀가 입술을 깨물며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녀가 결연한 표정으로 천천히 입을 열었다.

“민하준, 넌 내 손에 죽게 될 거야.”

무조건.

현재 그녀가 느끼고 있는 증오는, 그들 사이의 지난 과거를 잊어버릴 만큼 강렬했다.

그녀는 그를 망가뜨릴 것이다.

주위 사람들이 비아냥거리거나 경멸스러운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물론 민하준도 예외는 아니었다.

그가 피식 웃으며 앞으로 한 걸음 나섰다. 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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