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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06화 새봄이 살려!

전동하는 부드럽고 자상한 눈빛으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촬영 현장까지 데려다주고 갈게요. 어차피 가는 길인데.”

소은정은 다른 방향임에도 불구하고 데려다주겠다는 그의 자상한 말투에 감동한 듯 웃으며 말했다.

“좋아요. 가는 길에 데려다줘요!”

아이처럼 좋아하는 그녀의 모습을 보며 전동하 또한 기분이 좋아졌다.

가는 길에 소은정은 집에 있는 소찬식한테 영상통화를 걸었다.

소찬식은 새봄이를 안고 이야기를 해주고 있었다.

새봄이는 할아버지가 들려주는 이야기가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쩍하면 일부러 앞에 놓인 물건들을 바닥에 던졌다.

그러나 소찬식은 새봄이의 행동을 보고도 이야기를 멈추지 않았다.

“할아버지 이야기 정말 잘하지? 새봄이가 정말 좋아하네? 자. 할아버지가 양자역학에 대해 읽어줄게……”

소은정은 이마를 짚더니 말했다.

“아빠, 새봄이 좀 냅둬요!”

소찬식이 이내 대답했다.

“교육은 어려서부터 잘해야 해. 옛날에는 내가 너무 바빠서 너흴 신경 쓸 틈이 없었어. 봐봐, 어떻게 됐는지! 지금은 내가 여유롭고 시간도 많으니까 새봄이한테 최선을 다할 거야. 그러니까 잔말 말고 나한테 맡겨!”

전동하는 무엇인가 대꾸하고 싶었지만 포기하고 결국 운전에만 전념했다.

소은정은 화를 참지 못하고 바로 영상통화를 끊어버렸다.

전동하는 소은정을 보더니 말했다.

“아버님, 계속 이러시진 않겠죠?”

소은정이 가볍게 웃더니 대답했다.

“새봄이가 어느 정도 크고 거절할 줄도 알게 되면, 그땐 아빠가 새봄이한테 손 떼시겠죠. 걱정 마요!”

전동하의 고민을 눈치챈 소은정은 분명히 마음속으로는 무지 걱정이 되지만 겉으로는 애써 담담한 척했다.

전동하가 천천히 숨을 내쉬며 말했다.

“그럼 다행이구요.”

소은정이 말 대신 웃음으로 대답했다.

요즘 소찬식은 자신의 모든 정력을 새봄이 키우는 데 썼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소찬식은 그런 삶을 매우 만족스럽게 생각했지만, 주위사람들이 오히려 그보다 더 피곤해했다.

전동하는 그 현실이 마음에 가시처럼 걸렸지만, 장인어른의 성의를 차마 뭐라고 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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