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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42화 숨겨진 규칙

탄탄한 가슴이 부딪힌 이마를 문지르던 한유라는 심강열을 노려보다 마지못해 대답했다.

“괜... 괜찮습니다, 대표님.”

심강열은 한유라의 뒤에 서 있는 소은정을 향해 싱긋 웃었다.

“같이 내려가시죠?”

“그럼 부탁드릴게요.”

‘하이고, 그 새를 못 참고 또 올라왔구만.’

이런 생각과 함께 소은정이 피식 웃었다.

한편, 뭔가 큰일이 벌어질 거라 확신하며 손에 땀까지 쥐고 기다리던 직원들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예고편은 초특급 블럭버스터였는데 본편은 로맨스 코미디인 듯, 왠지 김이 팍 새버렸다.

세 사람이 자리를 뜨고 직원들은 바로 수군대기 시작했다.

“우리 대표님, 한 비서님 좋아하는 게 분명해. 다른 건 몰라도 저 눈빛은 찐이라고.”

“내가 생각해도 그런 것 같아.”

다른 직원들도 앞다투어 고개를 끄덕였다.

수다를 떨면서도 직원들은 다들 의미심장한 표정이었다.

심강열의 비서였던 도지아가 회사를 떠났고 인사팀에서는 그 이유가 무엇인지도 말해주지 않고 있다.

게다가 도지아 본인도 회사 동료들의 연락처를 전부 차단해 연락조차 할 수 없는 상황.

다들 그저 수석 비서 자리를 노리던 도지아가 갑작스러운 한유라의 등장으로 위기감을 느끼고 결국 먼저 퇴사를 선택한 것이 아닐까 짐작만 할 뿐이었다.

뭐, 평소 과묵한 성격이었던 도지아가 그런 야망을 숨기고 있는 여자였다는 게 꽤 놀랍긴 했지만 말이다.

한편, 소은정 일행이 회사 로비로 내려오고 한유라는 고개를 돌려 심강열을 향해 손을 저었다.

“얼른 올라가서 일해. 집에서 봐.”

그녀의 말에 심강열이 피식 웃었다.

“나도 오늘 정시 퇴근할 거야.”

이에 한유라의 눈이 동그래졌다.

“허, 맨날 일밖에 모르던 사람이 무슨 바람이 불었대?”

‘정말 내 마음 몰라서 그래?’

정말 눈치가 없는 건지 아니면 그저 심강열의 신경을 자극하는 건지 복장이 터질 지경이었다.

“응, 오늘은 좀 쉬고 싶어서.”

“하긴. 워낙 일만 했으니까 피곤할만도 하지. 그럼 일찍 집에 가서 쉬어.”

“굳이 집에 가야 해? 난 다른 데 가면 안 돼?”

심강열의 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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