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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21화 무슨 그런 말을 하는 거야

"그래, 다음에 같이 한잔하지."

소찬식이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이거 봐요, 은정이 집에 좋은 술이 많은데 우리 지금 같이 한잔해요."

소은정의 집을 둘러본 소은해가 와인 두 병을 가져오며 말했다.

하지만 소찬식과 소은호가 차가운 눈빛으로 그를 쏘아봤다.

소은해는 자신이 무슨 잘못을 한 건지 모르겠다는 얼굴로 억울하게 두 사람을 바라봤다.

"안 마실 거예요? 그럼 나 혼자 마실게요."

"저기에 있는 술 오빠가 나보다 더 잘 알잖아, 오빠가 아빠한테서 가져온 술인데 정말 마실 거야?"

"너 딱 기다려!"

소은정의 말을 들은 소찬식이 파래진 얼굴로 소은해를 보며 말했다.

"무슨 그런 말을 하는 거야?"

소은해가 소은정을 보며 말했다.

"은정이가 말 안 하면 우리가 모를 줄 알고? 저번에 아빠랑 같이 술 마시다가 술 창고로 가서 술 찾으려다 못 찾았었는데 네가 여기에 숨겨뒀던 거였어?"

소은해는 상황이 자신에게 불리하게 흘러가자 얼른 자리를 떠났다.

소찬식은 전동하가 이곳에 없었다면 소은해를 걷어찼을 것이 분명했다.

"저희 집에 좋은 술이 있는데 이따 가져올게요, 저는 약을 먹어야 해서 같이 못마시니 회장님이랑 두 분께서 드시죠."

"억지로 마시게 할 생각 없어, 가족들끼리 알아서 먹고 마실 테니 걱정말게. 그리고 자네만 괜찮다면 앞으로 은정이 따라서 저 두 놈을 형이라고 불러도 돼."

그 말을 들은 전동하는 멈칫했지만 곧 기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소찬식은 가족들 앞에서 전동하를 인정해줬다.

두 사람이 헤어지지 않고 계속 만날 생각이라면 소 씨 집안사람들도 더 이상 반기를 들지 않겠다는 뜻과도 같았다.

소은호도 덩달아 고개를 끄덕였다.

"네, 형."

"자네가 은정이를 위해서 많은 것을 희생한 거 우리도 다 알고 있어, 미국 쪽도 그렇고, 자네 아버지가 우리 은정이를 좋지 않게 생각하고 있지만…"

소찬식이 한숨을 쉬며 말을 하다 입을 다물었다.

소은정은 소찬식이 갑자기 이 얘기를 꺼낼 줄은 몰랐기에 얼른 고개를 돌려 전동하의 얼굴을 살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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