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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27화 나만 몰랐던 거야

전동하는 세수를 마치곤 집으로 가 옷을 바꿔 입고 내려왔다. 그의 손에는 메모지 한 장이 들려있었다.

"은호 형님은 먼저 갔나봐요, 이걸 미처 못 전해줬는데 이것 좀 대신 전해주실래요?"

그가 소은해를 보며 말했다.

소은해는 메모지를 받아 들곤 거기에 적힌 책 이름을 읽기 시작했다.

"육아 가이드, 아이가 울 때 어떻게 해야 하는가, 어떻게 합격한 부모가 되는가, 이게 다 뭐야?"

"저한테 도움 됬던 책 이름들이에요. 어떤 건 외국에서만 파는 책이라 다른 사람한테 부탁 해야 할 것 같지만, 여기에 적힌 건 국내에서도 파는 책이라 두 분께 도움이 될 것 같아서요."

아이를 키우는 데 있어서 전동하는 경험이 풍부했다.

"오빠랑 새언니가 제일 필요한 거네."

소은정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지만 소은해는 영문을 모르겠다는 듯 두 사람을 바라봤다.

"두 사람 이게 왜 필요한데?"

"두 분 아이 가지셨잖아요, 지금부터 준비해야죠, 아이를 낳고 나서 병원에만 의지할 수 없으니까."

소은해는 미처 전동하의 말을 이해하지 못했다.

"임신? 형수님이 임신을 했다고?"

소은해가 믿을 수 없다는 듯한 얼굴로 말했다.

그 말을 들은 소은정도 믿을 수 없다는 듯 그를 바라봤다.

"오빠 몰랐어?"

"몰랐지!"

소은해가 어이없다는 듯 자신을 가리키며 말했다.

그 누구도 소은해에게 알려주지 않은 것이었다.

두 사람의 그런 모습을 보고 있자니 소은해는 조금 화가 났다.

"설마 두 사람 다 알고 있었던 거야?"

소은정과 전동하가 고개를 끄덕였다.

소은해는 갑자기 억울해졌다.

"다 알고 있었는데 나만 몰랐던 거야?"

소은정은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아마 그럴 가능성이 매우 컸기 때문이었다.

"어쩐지 형수님한테 술 권했을 때, 형이 날 아주 죽이려 하더라니."

......

소은해는 울적하게 소은정의 집을 떠났고 소은정과 전동하는 둘만의 시간을 보내기 시작했다.

멀지 않은 곳에 대학교가 있었지만 소은정은 그 거리도 무리가 될까 봐 걱정이 되었다. 하지만 전동하가 괜찮다고 고집을 부려서 두 사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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