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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26화 두 남자

"그냥 너한테 말해주려고 전화했어, 너도 조심해, 저번처럼 당하지 말고. 내 결혼식엔 와야지."

한유라의 말을 들은 소은정이 그제야 웃었다.

"걱정하지 마, 절대 빠질 일 없으니까."

두 사람은 몇 마디 더 나누다 전화를 끊었다.

8시가 조금 넘은 시간이었지만 소은정은 더 이상 잠을 자고 싶지 않았다.

어제 술을 마셔서인지 머리가 조금 아픈 것 같아 그녀는 세수를 하곤 해장국을 끓이러 갔다.

하지만 거실은 조용했다.

소파에서 자고 있어야 할 소은해도 보이지 않았다. 그저 소파에서 잤었던 흔적만이 남아있을 뿐이었다.

소은정은 소은해가 아침 일찍 간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며 제법 눈치가 있다고 생각했다.

소은정이 다시 손님방을 바라보니 그곳도 조용했다.

아마도 전동하가 아직 깨어나지 않은 듯했다.

소은정이 해장국을 다 끓였을 때에도 전동하는 일어나지 않았다.

결국 소은정은 참지 못하고 문 앞으로 가 노크했지만 대답이 없었다.

궁금함을 참지 못한 소은정은 문을 열고 들어서자마자 놀라 제자리에 얼어버렸다.

왜 침대에 두 남자가 자고 있는 건지.

전동하와 소은해가 아침햇살을 받으며 깊게 잠들어 있었다.

소은정은 그 모습을 보며 미소를 지었다.

이런 눈에 좋은 광경이라니.

남자친구와 오빠가 아니었다면 소은정은 두 사람을 열렬하게 응원할 수 있을 정도였다.

그녀의 웃음소리가 지나치게 컸던 탓인지 두 남자가 동시에 깨어났다.

소은해가 짜증 난 얼굴로 머리를 만지며 물었다.

"아침부터 뭐 하는 거야?"

그의 목소리를 들은 전동하가 순식간에 정신을 차렸다.

"은정 씨, 형… 형이 왜 여기 있는 거예요?"

전동하의 말을 들은 소은해는 닭살이 돋았다.

"전 대표가 왜 여기에 있는 거야?"

소은정은 놀란 두 사람을 보며 박장대소했다.

"걱정하지 마, 두 사람 옷은 다 제대로 입고 있으니까."

소은정이 말을 끝내곤 문을 닫고 방을 나섰다.

소은해와 전동하는 서로를 바라보다 얼른 침대에서 내려왔다.

"남자랑 한 침대에서 자는 건 또 처음이네, 이게 밖으로 전해지면 내가 여자랑 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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