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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20화 자랑질

"저도 그쪽이 마음에 들어서 은정 씨 명의로 집 하나 장만했어요, 저랑 아래위층이라 편리하기도 하고요."

전동하가 말을 하며 앞치마를 풀었다.

그 말을 들은 소은호와 소은해가 서로를 한 눈 바라봤다.

전동하도 그 틈을 타 소은정을 한 눈 바라봤다.

소은정의 가족들이 이곳으로 온 것이 그는 조금 놀라웠다.

하지만 생각해 보니 소은정이 오늘 퇴원했으니 당연한 일이었다.

그래서 자신이 계속 머무르는게 어쩌면 실례가 될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저는 이만 가볼게요."

전동하는 자신이 소은정 가족들의 모임에 방해가 될까 봐 걱정이 되었다. 그는 아직 소은정 남자친구의 신분으로 정식으로 인사를 드리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때 소은정이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아니에요, 다들 동하 씨를 보러 온 거예요."

그 말을 들은 전동하는 눈을 크게 떴다. 그는 갑작스러운 상황에 조금 당황스러워졌다.

소은정이 다시 소찬식의 옆에 다가가 앉더니 말했다.

"나는 여기 좋은데, 집이 너무 크면 적적하잖아요. 그리고 청소도 자주 해야 돼서 귀찮아요."

그 말을 들은 소찬식이 소은정을 흘겨봤다.

"지금 이 집은 혼자 살기는 좋지만 둘이 살기에는 조금 좁잖아."

전동하는 그 말을 듣고 나니 소찬식의 말이 맞다고 생각했다.

소은정의 본가는 사람이 아무리 많아도 좁다고 느낄 정도는 아니었다.

그는 소은정이 그런 환경에서 편안하게 살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회장님 말씀이 맞아요, 하지만 그때 가서 은정 씨가 살고 싶은 데서 살아도 되고요."

전동하의 말을 들은 소은정이 반박하려고 했지만 이어지는 말을 듣고 나니 화가 풀렸다.

"봤죠, 동하 씨가 얼마나 다정한지."

소은정이 웃으며 소찬식에게 말했다.

하지만 소찬식은 그런 소은정을 흘겨봤다.

전동하는 난감한 얼굴로 이마를 짚더니 다시 말했다.

"회장님이랑 두 형님께서 오시는 줄 알았다면 제가 미리 준비했을 텐데 실례가 많았네요."

그것도 소은정의 집에서 그들이 준비해 온 식자재로 음식을 하고 있다니.

늘 침착하던 전동하도 조금 긴장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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