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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43화 꼼짝도 못하겠어

소은정은 다시 생각에 잠겼다.

‘안진 그 여자는 여전히 국정원에 잡혀있는 걸까? 가족들은... 동하 씨는 내가 누구한테 납치당했는지 눈치나 채고 있을까...’

이런 저런 생각을 하는 동안 약 20분 정도가 흐르고 차가 드디어 움직임을 멈추었다.

곧이어 남자들이 거칠게 소은정을 차에서 끌어내렸다.

“형님”의 명령은 그저 팔다리가 부러지지 않도록 조심하라 한 것뿐, 어찌 되었든 이곳에 손님으로 초대받은 건 아니니 굳이 친절하게 대할 필요는 없으니 당연한 일이었다.

그리고 그녀를 맞이한 건 후덥지근한 공기와 무성한 말림이었다.

‘국경 근처라고 했지... 지금 날 데리고 몰래 국경을 넘어 동남아로 넘어가려는 거야? 이 풀숲을 넘어서?’

소은정은 이 기막힌 상황에 눈물 조차 나오지 않았다.

‘부잣집에서 태어나서 재산이나 물려받으며 곱게 살 줄 알았는데... 왜 나한테는 이런 일만 생기는 걸까? 이렇게 자신감 있게 움직이는 걸 보니 주위에 도움을 청할 경찰이나 군인 따위도 있을 리가 없을 테고...’

한편, 소은정의 생각을 꿰뚫어 보기라도 한 듯 남자의 입가에 비웃음이 피어올랐다.

그리고 곧이어 먼저 풀숲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뭐해. 움직여.”

그녀의 뒤에 서 있던 남자가 등을 툭 건드리고 약 기운에 서 있는 것마저 힘겨웠던 소은정은 그대로 털썩 주저앉고 말았다.

“윽...”

소은정이 이를 꽉 물었다.

엉망진창인 몸, 절망적인 마음이 더해져 일어날 용기도 힘도 남아있지 않은 상태였다.

‘어쩐지 곱게 풀어주더라니... 자기들 힘드니까 내가 알아서 걸으라는 거였어.’

기분 나쁜 습기가 호흡을 따라 소은정의 기도로 흘러들었다.

‘어떡하지...’

이때 부하가 짜증스레 욕설을 내뱉었다.

대충 안진보다 훨씬 더 약하다는 부하의 말을 듣고 있던 소은정이 몰래 그를 노려보았다.

‘너희들 아가씨 어깨 좀 봐봐. 당연히 튼튼하겠지.’

이때 앞장섰던 남자가 다시 돌아오더니 경멸 가득한 눈동자로 그녀를 내려다 보았다.

“못 걷겠어?”

창백한 얼굴로 고개를 든 소은정이 대답했다.

“몰라서 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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