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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99화 무시당하는 중

내가 너무 방심했나...

“제 얼굴 보기 싫으실 것 같아서 특별히 이코노미로 예약했습니다. 이제 골치 아픈 일 투성일 텐데 비행만큼은 편하게 하셔야 할 것 같아서요.”

전동하의 비아냥거림에 전인국이 코웃음을 쳤다.

“여자 때문에 천륜을 져버려? 그 감정이 언제까지 갈 수 있을 것 같아?”

하지만 전동하는 그의 질문에 대답할 가치도 없다는 듯 다른 쪽으로 말을 돌렸다.

“전인국 회장님, 제 계산에 따르면 앞으로 1시간 안에 전인그룹이 제대로 된 해명을 내놓지 못한다면 그 뒤로 1분마다 1억씩 잃게 되실 겁니다.”

가벼운 말투로 설명을 마친 전동하가 싱긋 웃었다.

“아, 아시겠지만 제가 월가에서 좀 입김이 있는 편이서요. 도움 필요하시면 제 비서한테 연락해 보세요. 뭐, 아버지를 만날 일은 없겠지만.”

아예 가지고 노는 듯한 말투에 전인국의 표정이 더 어두워졌다.

“전동하, 너 솔직히 말해. 이번 판 네가 짠 거냐?”

“글쎄요... 제 사람을 먼저 건드린 건 아버지십니다.”

일말의 변명 한 마디 없이 너무나 당당한 전동하의 표정에 전인국은 화가 나고 기가 막혔다.

“그깟 여자 때문에 네 핏줄한테 칼을 뽑아? 성인이 될 때까지 먹여주고 재워준 은혜는 잊은 거냐? 짐승보다 못한 놈...”

“핏줄이요? 아버지 핏줄은 전기섭이겠죠. 그 집에서 처음 들어간 날부터 제 발로 나오는 순간까지 전 항상 외부인이었어요. 아버지가 하셨던 건 양육이 아니라 사육이었다고요. 제가 자라는 데 큰 기여라도 한 것처럼 말씀하지 마세요. 그렇게 말하면 마음이 좀 편하십니까? 아니면 난 사생아에게도 자비를 베푼 사람이다라고 스스로 세뇌라도 하시는 겁니까?”

전동하의 입가에 자조적인 미소가 피어오르고 다시 고개를 든 그의 눈동자에는 음울함으로 가득했다.

“아버지의 반격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하다하다 정 안 되면 전화나 한 통 주세요. 제가 원하는 것만 들어주시면 항복 언제든지 받아들이겠습니다.”

말을 마친 전동하는 미리 도착한 기사의 차에 몸을 실었다.

비록 사업체를 조금씩 한국으로 이어가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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