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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01화 수표는 어때?

주주들은 절대 쉽게 지분을 내주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소은정은 단 며칠 사이에 전인그룹 지분의 54%를 양도받으며 그룹의 최대주주가 되어버렸다.

비록 아직 대외적으로 알려진 정보는 아니었지만 주주총회가 열리면 밝혀지는 건 시간 문제일 터.

말없이 창밖을 바라보는 전동하의 표정이 유난히 어두웠다.

“전인그룹이 그 동안 해온 짓이 있으니 주주들도 생각보다 쉽게 지분을 내놓은 것 같습니다.”

뒤이은 비서의 설명에 침묵하던 전동하가 문득 물었다.

“박수혁 대표는 아직 미국에 있습니까?”

“아, 태한그룹이 이번에 미국 최대 자동차 회사인 F 브랜드를 인수했습니다. 대한민국 기업이 미국 자동차 브랜드를 인수하는 건 전례없는 일이라 처리해야 할 업무들이 많은 모양입니다. 그래서 전인그룹 쪽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도 모르고 있었던 눈치고요. 뭐 결론만 말씀드리자면 여러 고비가 있긴 했지만 인수 작업은 결국 성공적으로 끝났고 박수혁 대표도 바로 귀국했습니다.”

“한국으로 갔다고요?”

“네.”

비서의 대답에 전동하가 미간을 찌푸렸다.

하필 그가 자리를 비웠을 때 박수혁이 한국으로 돌아갔다.

은정 씨한테 또 찝적거리는 건 아니겠지?

한편, 오랫동안 전동하를 보좌해 왔던 비서는 유난히 초조해 보이는 그의 모습에 의아할 따름이었다.

그 어떤 폭풍 앞에서도 항상 의연하던 사람이다. 아무리 큰일이 일어나도 감정을 밖으로 내비치는 일이 없던 사람이 눈에 띄게 흔들리니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 법도 했다.

설마... 소은정 대표 때문인가?

비서가 고민의 답을 얻어내기 전에 전동하가 먼저 입을 열었다.

“전화 좀 한 통 할게요.”

그제야 정신을 차린 비서는 고개를 끄덕인 뒤 눈치껏 사무실을 나섰다.

문까지 꼭 닫은 비서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역시... 사랑은 독약이야.

한편, 소찬식의 저택.

소은정이 전화를 받던 그때 마침 집사가 그녀의 방문을 두드렸다.

“아가씨, 박수혁 대표님께서 오셨습니다...”

역시 집사의 목소리를 들은 전동하의 목소리에 저도 모르게 힘이 들어갔다.

“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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