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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25화 그때 있었던 일

한시연이 울먹이면서 말을 했고 그녀의 목소리에 후회와 슬픔이 담겨 있었다.

“내 사업이 수익이 날 때쯤 한국인들의 파티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오빠가 참여하는 걸 알고 있었어요. 오빠 얼굴 한번 보고 싶어서 여기저기 알아봐서 겨우 그 파티에 참석했죠. 하지만 먼저 나서기는 쉽지 않더라구요. 어렵게 지인한테 연락처를 받아서 며칠 동안 고민해 문자 한 통을 보냈어요. 신기하게도 바로 저라는 것을 알더군요.”

소은정은 조용히 그녀의 말을 듣고 있었다.

한시연과 소은호의 러브스토리가 순정 멜로인 줄 알았으나 알고 보니 치정 멜로로 느껴졌다.

침묵 속에 뼈저린 마음이 베어져 있었다.

“그리고 다시 만나게 된 거예요?”

소은정이 물었다.

한시연은 짧은 한숨을 쉬더니 웃었다.

“맞아요. 제가 먼저 잊지 못했다고 말했어요. 만약 오빠가 아직 혼자라면 저랑 잘해볼 마음이 없냐고, 물론 싫다면 어쩔 수 없고요.”

그 말을 들은 소은정은 침묵했다.

소은호가 가장 사랑했던 사람이라 당연히 그가 주동적으로 쟁취할 거로 생각했었는데 한시연이 먼저 다시 만나자고 했다고?

남자는 사랑 앞에서 자신의 감정이 제어가 잘 되는 편인가 보다.

한시연이 말을 이어갔다.

“그가 대답을 망설이는 그 몇초의 시간 동안 시간이 멈춰 버리는 듯했어요. 다행히 오빠도 좋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5년의 세월이 지난 후에 다시 그들이 만나게 된 것이다.

“제 생각에는 이걸 사랑이라고 하기는 힘들 것 같아요. 제가 은호씨가 좋아서 따라다녔고 마침 은호씨가 더 좋은 사람을 만나지 못해서 저랑 만나준 걸 거예요. 제가 운이 좋았어요.”

그녀의 말을 들은 소은정의 마음이 아파왔다.

소은정이 한시연을 더욱더 비참하게 만든 듯했다.

“새언니, 그렇게 깐깐한 오빠가 어떻게 그런 이유로 새언니랑 결혼하려 했겠어요? 만약 오빠가 좋아하지 않는다면 다시 만났을 리가 없어요. 두 분이 이별하고 나서 오빠 주위에는 어떤 여자도 곁에 두지 않았어요. 오빠가 새언니가 있는 도시에 갔다가 돌아오면 항상 깊은 생각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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