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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24화 치솟는 열정

“그러니까. 내가 그런 일을 당했으면... 어우, 난 집 밖에도 못 나올 것 같은데. 그런데 저 여자는 뭐가 저렇게 당당한 걸까? 수치심 같은 것도 못 느끼나?”

“뭐 합성이라는 소문도 있던데...”

“그 말을 믿어? 이 바닥에 그 사진이 김하늘 본인이라는 거 모르는 사람도 있어? 전에 파티에서 남자들이 그 사진 보면서 쑥덕대는 걸 내가 직접 들었다고. 나름 삭제한 것 같지만 이미 저장한 사진이야 뭐 어쩔 수 없는 거지. 뭐, 몸매가 예술이네. 꼴리네 어쩌네 하면서 떠드는데... 어휴.”

“그래도 김하늘 그 여자 운 하나는 끝내준다니까. 소은정 대표가 절친에 은해 선배랑 연애까지... 선배가 아주 김하늘이라면 껌벅 죽는다잖아. 싸구려 여자 뭐가 좋다고...”

“그러니까. 이 드라마 김하늘이 제작자인 거 알았면서 출연도 안 했을 거야. 괜히 나까지 더러워지는 거 같잖아.”

......

한편, 대화를 듣고 있던 소은정의 얼굴이 무겁게 일그러졌다.

아직도... 그 사진으로 쑥덕대는 사람들이 있다니...

사건이 터진 뒤 절망에 잠겼었던 김하늘의 모습이 다시 떠오르며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아니지. 아까... 하늘이 옷자락을 본 것 같은데... 내가 잘못 본 건가?

뭐 어찌 되었든 저 여자들이 추잡한 말을 계속 입에 담도록 내버려 둘 순 없었다.

고개를 돌린 소은정의 시야에 새 향수 한 병이 들어왔다.

한정판 향수? 주제에 비싼 건 알아가지고.

소은정은 망설임없이 팔을 휘둘렀고 쨍그랑 소리와 함께 향수병이 산산조각 났다.

짙은 향수 냄새가 순식간에 공기 중에 퍼지고 그 소리에 여자들도 대화를 멈추더니 그들 중 한 명이 자리에서 일어섰다.

“이 향수가 얼마 짜리인 거 알아? 눈을 도대체 어디에 달고 다니는 거야!”

일어섬과 동시에 고개를 돌린 그녀가 차갑게 굳은 표정의 소은정을 발견하고 흠칫 뒤로 물러섰다.

다른 배우들도 다가오더니 역시나 소은정을 발견하고 몸을 움찔거렸다.

“소... 소 대표님? 여긴 어떻게...”

소은정은 여자들의 얼굴을 차례로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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