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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12화 그럼 우리 헤어져요

상혁은 침묵하며 차가운 눈빛을 내뿜고 있었다.

“부상혁 씨!! 당신의 계획도, 당신의 미래도, 그리고 당신이 컴퓨터를 공부했다는 사실조차도 나는 전혀 몰랐어요. 나는 당신한테 속아서 바보처럼 당신이 시키는 대로만 움직였다고요!!”

하연은 결국 참아왔던 울음을 터뜨렸다. 며칠간 쌓였던 억울함이 한순간에 터져 나왔고, 구슬같은 눈물이 상혁의 손바닥으로 흘러내렸다.

그 뜨거운 눈물에 상혁은 미간을 찌푸렸다.

“겉으로는 나를 좋아한다고 말하지만, 나를 꼭두각시로 만들고 있잖아요. 이건 정말 불공평하고요!! 부상혁 씨!!”

상혁은 그제야 마음이 약해진 듯 하연을 완전히 풀어주었고, 테이블 위에 있던 휴지를 꺼내 그녀의 눈물을 닦아주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그만 울어.”

하연은 숨을 몰아쉬었다.

이 순간, 그녀의 옷이 위로 말려 올라갔고, 상혁의 눈에 그녀의 몸매가 고스란히 드러났다.

그는 욕망을 억누르며 하연을 바르게 세워주고는, 조심스레 눈물을 계속 닦아주었다.

“뭘 더 말하길 바라지? 네가 과거에 한서준을 좋아했다는 건 이제 상관없어. 하지만 지금 한씨 집안의 일에 그렇게 끼어들며 화를 자초하는 이유는 나한테 제대로 말한 적이 없지. 왕진의 딸을 구하러 갔을 때 내가 뭐라고 했는지 기억해?”

상혁이 잠시 말을 멈췄다.

하연의 눈은 붉게 물들었고, 입술도 새빨갛게 부어올랐다.

“너한테 물어볼 게 있다고 했지?”

“너와 한씨 집안 사이에 다른 연결고리가 있는지 묻고 싶었던 거야.”

상혁은 하연과 한서준의 관계가 이미 끝났다는 걸 알기에, 그것에 대해선 더 이상 신경 쓰지 않았다. 그가 묻고 싶은 것은 다른 것이었다.

하연은 그제야 알아차렸다. 자신이 한씨 집안의 일에 집착하는 이유가 타당하지 않다는 사실을, 그리고 똑똑한 상혁이 의심하고 있다는 것을.

상혁은 하연이 스스로 말하길 기다리고 있었다.

하연의 머리는 혼란스러웠다.

‘내가 대체 뭐라고 말해야 할까? 내가 한때 첫눈에 반했던 사람이 사실 한씨 집안의 장남인 한명준이라는 사실을 털어놔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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