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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17화 소리 내면 안 돼

밖에 있는 여자들은 ‘그런 소리’가 들리긴 했지만 더 이상 신경 쓰지 않고, 화장을 고치고 다시 자리를 향해 나섰다.

하연은 상혁이 이곳에서 이렇게 대담하게 행동할 줄 몰랐기에 몸을 지탱할 힘도 없이 그의 품에 기댄 채 눈물을 흘렸다.

그녀의 목소리는 이미 쉬어 있었다.

상혁은 다리를 살짝 들어 올리며 속삭였다.

“왜 울어? 여긴 집이 아니야, 소리 내면 안 돼.”

하연의 집이나 상혁의 집에서는 공간이 넓어 목소리가 새어나갈 걱정이 없었다.

그럴 때마다 상혁은 하연의 목소리를 좋아했다. 그녀가 목이 쉬어가며 간절하게 애원하고, 때론 투정 부리는 그 목소리를.

상혁은 이내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

“밖에 나가면 주경미 사모님에게 뭐라고 말할 거야?”

하연은 이를 악물며 대꾸했다.

“당신이 화장실에서 여자랑 바람피웠다고 말할 거예요.”

상혁은 미소를 지우지 않으며 묻는다.

“네 이름도 같이?”

하연은 그를 노려보며 말했다.

“그렇게 큰소리치고 싶다면 해봐요.”

상혁은 하연의 힘없는 반응에 슬쩍 입꼬리를 올리며 한층 부드러운 목소리로 달래기 시작했다.

“한창명은 너에게 맞지 않아, 연아. 한서준이 널 끌어들인 건, 내가 반드시 뼈저리게 후회하게 할 거야. 그리고 왕진을 찾았어, 병원에서 자기 딸과 함께 있어. 시간 될 때 한 번 들러봐.”

그는 모든 것이 철저하게 계획된 상태였음을 밝혔다.

하연은 상혁의 주도면밀함에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다.

갑작스러운 소식에 하연의 머릿속이 하얘지고, 몸도 덩달아 흔들렸다.

상혁은 미간을 찌푸리며, 그녀를 간신히 제압했다.

바로 그때, 밖에서 식당 직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최 사장님, 여기 계세요? 주경미 사모님께서 찾으십니다.”

하연은 화장실에서 너무 오래 머물렀다.

그녀가 말을 잇지 못하자, 상혁이 재촉했다.

“대답해.”

하연은 온 힘을 다해 떨리는 목소리로 답했다.

“금방 나가요.”

하지만, 상혁의 손길은 여전히 멈추지 않았고, 하연은 간신히 신음을 참았다.

식당 직원은 다시 한번 말했다.

“주경미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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