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맨스 / 이혼 후 갑부의 외손녀가 되었다 / 제804화 너는 감정이 뭔지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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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4화 너는 감정이 뭔지 몰라

남준은 하연의 말을 무시한 채 다시 물었다.

“정말 HT그룹에 애정이 있어?”

하연은 눈썹을 살짝 올리며 대답했다.

“그게 그렇게 이상해?”

“내가 졸업한 후 처음 얻은 직장은 디자이너 브랜드숍을 운영하는 거였어. 그때도 바쁘고 힘들었지만, 적어도 내 일을 내가 주도했어. 하지만 HT그룹에 들어간 후, 나는 가장 힘든 몇 년을 보냈어. 거기서 정말 많은 걸 배웠지만 말이야.”

“그런데 그런 회사가 무너졌다고 안타까워하지도 말라는 거야?”

HT그룹에서의 그 몇 년은 하연을 강하게 만들었고, 그 덕분에 지금의 DS그룹을 이토록 성장시킬 수 있었다.

HT그룹은 더 나은 발전 가능성이 있었지만, 그것을 이끌어야 할 한서준이 제대로 하지 못했다. 한서준은 그 스스로에게도 부끄러워해야 했다.

남준은 그런 하연의 말을 비웃으며 담배를 껐다.

“왜 웃어?”

하연이 물었다.

“한서준은 끝이야. 애초에 한서준의 계획은 너를 감옥에 집어넣고, 뒤에 있는 ‘후원자들’이 자신을 구해내는 거였을 거야. 하지만 지금은 한서준의 ‘후원자들’조차 손을 쓰지 못하고 있잖아? 한서준은 자기가 판 구덩이에 빠진 셈이지.”

남준은 탁자 위에 있던 바나나를 집어 들고, 천천히 먹으며 말했다.

“한서준은 참 어리석어. 그런데 너는 한서준보다 더 어리석어.”

이 말을 들은 하연은 화가 나기보다는 그가 왜 그런 말을 하는지 이해가 되었다.

한가해질 바에야 남준과 이야기하는 것이 낫다고 생각했다.

“부남준, 궁금한 게 있어. 너, 사랑이라는 감정을 가져본 적 있어?”

남준은 바나나를 먹던 손을 잠시 멈추고 망설이는 듯하더니 까칠하게 말했다.

“너, 소설을 너무 많이 읽은 거 아니야?”

하연은 그의 반응에 개의치 않고 말을 이어갔다.

“소문으로는 네 주변에 여자가 많았다고 하더라. 하지만 그 관계들이 두 달을 넘긴 적은 없다고 들었어. 또 네가 버릇처럼 욕하는 네 형, 부상혁을 겨냥해 맹렬하게 공격하기도 했지. 그래서 네가 네 아버지인 동건 삼촌에게도 별다른 애정이 없을 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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