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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5화 미안해

“최하연은 우리 집과 안 맞는 게 틀림없어. 우리가 대체 뭘 잘못했다고 매번 너한테 이러는 거야? 유진아 걱정하지 마. 이번 일은 엄마가 꼭 책임을 물을 거야. 네가 이렇게 다쳤는데, 승마장도 책임을 면치 못 해.”

그 말에 유진은 이내 요점을 말했다.

“엄마, 그 승마장 사장이 최하연이 지금 만나는 사람이에요. 두 사람 분명 한통속일 거예요.”

“이거 큰일 날 소리네. 한씨 가문이 그렇게 호락호락한 줄 아나?”

고민정은 화가 치밀어 눈까지 충혈되었다. 자식이라곤 유진 하나뿐인데, 이렇게 괴롭힘을 당하고 온 꼴을 그대로 둘 수 없었다.

이에 고민정은 벌떡 일어나 밖으로 향했다.

그러다 때마침 나타난 서준과 마주치자 헛웃음을 쳤다.

“서준아, 너도 들었지? 이 모든 게 최하연 그 계집이 벌인 짓이래. 너 이번에는 절대 이대로 넘어가면 안 돼.”

서준은 마치 우스운 소리라도 들었다는 듯 입꼬리를 말아 올렸다.

“큰숙모, 본인 딸을 너무 모르시네요.”

“그게 무슨 뜻이야?

고민정은 의아한 듯 되물었다.

“저도 현장에 있었어요.”

그 말을 들은 고민정은 깜짝 놀라며 무의식적으로 말했다.

“너 설마 이번에도 최하연 편을 드는 건 아니지? 최하연이 네 누나한테 이런 짓까지 하고 전에는 네 어머니와 동생한테도 못된 짓 했는데, 대체 네 가족이 누구야?”

고민정의 한마디는 망치처럼 서준의 머리를 세게 내리쳤다.

3년 전 저지른 자신의 잘못들이 한순간 뇌를 서준의 뇌리를 스쳤다.

그때 서준은 하연을 고작 집안 장식품이라고 여겼다.

그 3년 동안 하연은 늘 고분고분했고 아내의 본분을 다했으며 아무런 사고도 친 적이 없다.

심지어 시어머니의 등쌀과 시누이의 괴롭힘, 다른 친척의 불친절한 태도에도 항상 참아왔다.

그때 하연이 대체 어떻게 하루하루를 버텼을지 상상할 수조차 없다.

그런데 그걸 이혼하고 나서야 발견했다는 게 저절로도 한심했다.

“큰숙모, 솔직히 말할게요. 오늘 사고 최하연과 아무런 상관도 없어요. 그런데 만약 최하연을 찾아가 행패 부린다면 앞으로 경제적으로 일전한 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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