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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22화

조선미가 미소를 지으며 유진우의 팔을 자연스럽게 잡았다.

“가요, 이곳저곳 구경시켜 줄게요. 우리 우미 그룹도 둘러보면서 말이에요.”

...

남쪽 구역의 송씨 가문, 어느 넓고 밝은 방 안.

송영명과 안세리가 마주 앉아 이야기를 나누며 다과를 즐기고 있었다.

“영명 오빠, 그 장 선생님은 아직도 안 오신 거예요? 우리를 바람 맞추는 건 아니겠죠?” 안세리가 시간을 확인하며 불만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그녀는 이미 한 시간 가까이 기다렸지만, 사람은 여전히 나타나지 않았다.

“자현아, 조금만 더 참아. 장 선생님은 바쁜 분이시니까. 우리가 조금만 더 기다리면 곧 오실 거야.”

송영명이 아부하듯 미소 지었다.

그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문이 ‘딸깍’ 하고 열렸다.

곧이어 검은 옷에 검은 도포를 입은, 차가운 표정의 노인이 성큼성큼 걸어 들어왔다.

검은 옷을 입은 노인은 양손을 등 뒤로 모으고 냉담한 표정과 오만한 눈빛으로, 온몸에서 심오한 기운을 뿜어내고 있었다.

“장 선생님, 드디어 오셨군요.”

송영명의 눈이 반짝이며 서둘러 일어나 맞이했다.

“내가 요구한 물건은 준비했나?”

검은 옷의 영감이 느긋하게 자리에 앉으며 낮고 신비로운 목소리로 물었다.

“다 준비해 뒀습니다.”

송영명이 고개를 끄덕이며 옷 한 벌을 꺼내 탁자 위에 올려놓았다.

“이건 유진우가 입었던 옷입니다. 제가 사람을 시켜 훔쳐 왔죠.”

“좋아, 이것만 있으면 그 녀석은 도망갈 수 없을 거야.”

검은 옷의 영감이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였다.

전에 안씨 가문에서 유진우의 행동으로 그의 체면을 구겼던 터라, 이번에 송영명이 돈을 주고 부탁한 것은 그에겐 공과 사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기회였다.

“장 선생님, 옷 한 벌로 뭘 어떻게 한다는 거예요?”

안세리가 별로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듯했다.

“뭐라고? 내 능력을 의심하는 건가?”

검은 옷의 영감이 꽤 불쾌해하며 물었다.

“장 선생님, 오해 마세요. 세리는 순전히 호기심에서 그런 겁니다. 우리는 이런 일을 본 적이 없어서요.”

송영명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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