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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28화

이로 보아 배후의 지시자는 그를 전혀 신경 쓰지 않았거나 큰 세력이 없는 자였다.

얼마 뒤 유진우가 옷을 털고 상자를 챙기려던 참에 갑자기 몇 대의 검은색 승합차가 골목 입구에 멈춰 섰다.

차 문이 열리자 강인한 체구를 가진 여러 명의 사내들이 무리 지어 내려왔다.

이들은 모두 무기를 들고 있었고 유진우를 포위해 도망갈 기회를 주지 않았다.

“비켜!”

이때 온몸이 근육질인 남자가 시가를 물고 거만하게 걸어왔다.

남자의 얼굴에는 칼자국이 있었는지라 그 모양새가 매우 사나웠다.

“너구나?”

눈을 가늘게 뜨던 유진우는 한 번에 그 남자를 알아보았다. 바로 낮에 구세당에서 소란을 피웠던 장용이었다.

“애송이! 우리 또 만났군!”

배를 내민 장용은 시가를 돌리며 두 손을 허리에 얹고 어깨에는 비단 코트를 걸친 채 거들먹거렸다.

“방금 날 뭐라고 불렀지?”

유진우는 눈썹을 살짝 치켜올렸다.

“왜? 귀가 먹었냐? 애송이라고 불렀잖아!”

장용은 눈을 크게 뜨며 사납게 말했다.

그렇게 3분이 흐른 후.

“형... 형님, 말로 해결하죠. 얼굴만은 때리지 말아 주세요.”

장용은 코피를 흘리며 땅에 엎드려 있었고 이전의 오만한 모습은 온데간데없었다. 그는 완전히 겁에 질려 있었다.

게다가 그의 주변에는 이미 여러 명의 사내들이 쓰러져 있었다.

이번에 확실히 하려고 그는 20~30명을 데리고 왔지만 3분도 안 되어 모두 쓰러지고 말았다.

심지어 그는 유진우의 움직임조차 보지 못했다.

눈앞이 잠시 어지러웠고 그 후에는 부하들이 도미노처럼 차례로 쓰러졌다.

분명히 그는 강적을 만난 것이었다.

“장용, 솔직히 말해서 난 이전의 네 그 오만한 모습이 더 좋았어.”

유진우는 그를 한 손으로 들어 올렸다.

“형... 형님, 농담 마세요.”

장용은 겁에 질린 얼굴로 말했다.

“방금은 제가 눈이 없어서 그랬습니다. 많은 실례를 범했네요. 부디 형님께서 넓은 아량으로 저를 용서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앞으로 절대 무턱대고 나대지 않겠습니다!”

“몇 마디로 빠져나가려 한다고? 그게 가능할 것 같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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