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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97화

송만규의 외침에 따라 생사 결투의 서약서가 무대 위로 올라왔고 두 사람은 말없이 차례대로 서약서에 서명한 뒤 지문을 찍었다.

무대 위의 결투는 원래 승자와 패자가 각자의 운명에 맡기는 것이었지만, 일반적으로 큰 원한이 없는 한 승자는 패자에게 자비를 베푸는 것이 불문율이었다.

하지만 생사 결투의 서약서에 서명함으로써 이 규칙은 깨졌다. 이제는 자비도, 물러설 곳도 없는 오직 목숨을 건 싸움만이 남았다.

“유진우, 이것은 네 인생에서 가장 어리석은 결정이다.”

서명을 마치고 나자 송만규의 기세가 완전히 달라졌다.

이전의 온화한 모습은 사라지고 그는 이제 날카로운 기운과 위엄을 잔뜩 풍기고 있었다.

마치 산과 같은 압도적인 기운이 그의 몸에서 뿜어져 나와 순간적으로 연병장을 뒤덮었다.

바로 그때, 무대 아래에 있던 무사들은 마치 거대한 보이지 않는 돌덩이가 어깨를 짓누르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숨쉬기조차 힘들어졌고 힘이 약한 자들은 그보다 더욱 호흡이 가빠지고 땀이 흐르기 시작했다.

“이게 바로 무림 맹주의 진정한 실력인가?”

많은 사람들이 송만규를 바라보며 두려움과 경외심을 느꼈다.

그는 불과 몇 초 만에 온화한 모습에서 무시무시한 금강으로 변했다. 무림 맹주의 위엄과 강함이 이 순간 완전히 드러난 것이다.

“악행이 많으면 반드시 스스로 망하는 법이지요. 오늘이 바로 당신이 죽을 날입니다!”

유진우는 한 걸음 앞으로 나섰다.

그러자 그의 발밑 땅이 갈라지면서 동일하게 무시무시한 기운이 뿜어져 나와 송만규의 기운과 대치했다.

두 사람의 강력한 기운이 충돌하며 무대 위에 반투명한 장벽을 형성했다.

장벽은 마치 경계선처럼 무대를 두 부분으로 나눴다.

왼쪽은 유진우의 영역, 오른쪽은 송만규의 영역이었다.

손을 대지 않았지만, 이미 두 사람의 기세 싸움이 시작된 것이다.

“유진우, 네가 강하다는 것은 인정한다. 강남 전체는 물론 전 세계에서 너 같은 무도 천재를 찾기는 힘들 거야.”

송만규는 한 걸음씩 다가가며 자신의 기운을 더욱 강하게 만들었다. 마치 불도저처럼 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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