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만규의 외침에 따라 생사 결투의 서약서가 무대 위로 올라왔고 두 사람은 말없이 차례대로 서약서에 서명한 뒤 지문을 찍었다.무대 위의 결투는 원래 승자와 패자가 각자의 운명에 맡기는 것이었지만, 일반적으로 큰 원한이 없는 한 승자는 패자에게 자비를 베푸는 것이 불문율이었다.하지만 생사 결투의 서약서에 서명함으로써 이 규칙은 깨졌다. 이제는 자비도, 물러설 곳도 없는 오직 목숨을 건 싸움만이 남았다.“유진우, 이것은 네 인생에서 가장 어리석은 결정이다.”서명을 마치고 나자 송만규의 기세가 완전히 달라졌다.이전의 온화한 모습은 사라지고 그는 이제 날카로운 기운과 위엄을 잔뜩 풍기고 있었다.마치 산과 같은 압도적인 기운이 그의 몸에서 뿜어져 나와 순간적으로 연병장을 뒤덮었다.바로 그때, 무대 아래에 있던 무사들은 마치 거대한 보이지 않는 돌덩이가 어깨를 짓누르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숨쉬기조차 힘들어졌고 힘이 약한 자들은 그보다 더욱 호흡이 가빠지고 땀이 흐르기 시작했다.“이게 바로 무림 맹주의 진정한 실력인가?”많은 사람들이 송만규를 바라보며 두려움과 경외심을 느꼈다.그는 불과 몇 초 만에 온화한 모습에서 무시무시한 금강으로 변했다. 무림 맹주의 위엄과 강함이 이 순간 완전히 드러난 것이다.“악행이 많으면 반드시 스스로 망하는 법이지요. 오늘이 바로 당신이 죽을 날입니다!”유진우는 한 걸음 앞으로 나섰다.그러자 그의 발밑 땅이 갈라지면서 동일하게 무시무시한 기운이 뿜어져 나와 송만규의 기운과 대치했다.두 사람의 강력한 기운이 충돌하며 무대 위에 반투명한 장벽을 형성했다.장벽은 마치 경계선처럼 무대를 두 부분으로 나눴다.왼쪽은 유진우의 영역, 오른쪽은 송만규의 영역이었다.손을 대지 않았지만, 이미 두 사람의 기세 싸움이 시작된 것이다.“유진우, 네가 강하다는 것은 인정한다. 강남 전체는 물론 전 세계에서 너 같은 무도 천재를 찾기는 힘들 거야.”송만규는 한 걸음씩 다가가며 자신의 기운을 더욱 강하게 만들었다. 마치 불도저처럼 그는
마스터에도 강한 자가 있고 약한 자가 있었는데 아무리 그 차이가 작을지언정 그 벽을 넘기란 쉽지 않았다.장수현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오 당주님, 저 자식을 너무 높게 평가하신 것 같네요. 만약 제가 본 것이 맞다면, 송 맹주님께서는 이번 폐관 후 실력이 한층 더 강화되었습니다. 때문에 유진우를 상대하는 데는 세 번의 공격이면 충분할 겁니다.”“오? 그런가요?”오연호는 놀란 표정으로 눈썹을 치켜올렸다.‘몇 년 전에 이미 마스터 대원만 수준에 도달했었는데... 만약 더 발전했다면 대 마스터 경지에 거의 도달한 셈이 되는 거군. 만약 정말 그렇다면, 송만규의 가치를 우리 진무사에서 재평가해봐야 해.’“유진우, 네가 잘못한 건 바로 나한테 도전했다는 거야. 블랙 숲에서 이미 너에게 기회를 주었건만 너는 여전히 계란으로 바위를 치고 있어. 오늘은 아무도 널 구할 수 없을 거다!”송만규는 점점 더 가까이 다가가며 자신의 기세를 높였다. 마치 쓰나미처럼 몰려올 것만 같은 기세였다.쩌억-송만규의 강력한 압박 속에 유진우 주변의 기장이 균열을 일으키기 시작했다. 그것은 마치 깨지기 직전의 큰 유리 조각처럼 보였다. 균열은 빠르게 확산되며 더욱 밀집되었다.윙-유진우의 뒤에서 천으로 감싸인 창공검이 급격히 떨리며 가벼운 울림을 내기 시작했다.마치 전투에 나가고 싶어 안달 난 것 같았다.유진우는 손을 뻗어 검을 쓰다듬으며 그 울림을 멈추게 했다.아직은 검을 뽑을 때가 아니었다.“유진우, 이제 죽을 때가 되었다!”송만규는 극한으로 몰아붙이다가 불쑥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갔다.곧이어 ‘펑’ 소리와 함께 유진우의 기장 방어막이 순간적으로 산산조각 났다.“죽어라!”송만규는 기회를 잡아 한 발을 내디디고 하얀 광채로 변하더니 유진우를 향해 돌진했다. 그가 간 길을 따라 공기가 갈라지며 날카로운 소리가 났고 견고한 무대의 바닥에조차 깊은 홈이 패였다.그 속도와 기세는 마치 모든 것을 파괴할 수 있는 미사일과 같았다.“이리 와!”유진우는 눈을 빛
바람이 잠잠해지자, 무대 아래의 무사들은 등 뒤가 오싹해지며 두려움을 느꼈다.조금 전의 공격으로 인한 여파가 너무나도 공포스러웠기 때문이다.만약 미리 준비하고 피하지 않았다면 현장에서 다들 심각한 부상을 입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무시무시한 파괴력은 여전히 사람들의 가슴을 두근거리게 했다.“나쁘지 않아, 실력이 블랙 숲에서 봤던 것보다 나아졌어.”송만규는 한 손을 등 뒤에 두고 여유로운 미소를 지었다. 이미 승리를 확신한 듯한 태도를 보이며 말이다.“하지만 오늘 네가 죽을 거라는 사실은 변함없어.”“정말 실력이 있다면 지금 다 보여주세요. 안 그럼 나중에 후회할 기회조차 없을 테니까요.”유진우는 천천히 몸을 일으키며 여전히 차가운 눈빛을 유지했다.조금 전의 공격으로 그는 송만규의 실력을 파악할 수 있었다.그의 예측대로 송만규는 대 마스터 경지에 거의 도달했지만 아직 완전히 돌파하지는 못했다.만약 돌파했더라면 더 어려운 상대가 되었을 것이다.“흥! 아직도 건방지게 구는구나!”미간을 살짝 찌푸리더니 송만규는 다시 기세를 높였고 그의 옷은 바람에 휘날리며 ‘윙윙’ 소리를 냈다.“진짜 내 실력이 보고 싶은 거야? 좋아, 오늘 내가 널 완전히 굴복시켜주마!”말을 마치자마자 송만규의 몸이 한 번 흔들리더니 금빛 광채가 뿜어져 나왔다.그의 몸을 감싸는 이 금빛은 마치 갑옷처럼 그를 더 강력하게 만들었다.그 광경은 마치 하늘에서 신이 내려온 듯한 인상을 주었다. 그가 뿜어내는 위엄은 모든 생명을 압도하는 것이었다.무대 아래의 무사들은 숨이 멎을 듯한 압박감을 느꼈다. 그들 중 많은 사람들은 더 이상 견딜 수 없어 거리를 두고 멀리서 싸움을 지켜보기로 했다.“좋습니다, 맹주님께서 드디어 본때를 보여주시려는군요!”장수현은 음흉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그 유명한 맹주님의 무극태천공을 오늘 드디어 볼 수 있게 되었군.”오연호도 흥미를 느끼며 말했다.“하하, 송 맹주님의 무극태천공에 의해 죽는 것은 그 자식에게 큰 영광일 것입니다.
송만규는 반쯤 올라서다 갑자기 공중에서 멈춰 섰다.햇빛이 내리비치자, 그의 금빛 갑옷은 더욱 눈부시게 빛나며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이 검은 파운공이라 불린다. 나는 이 기술을 익히기 위해 3년 동안 폐관 수련을 했지. 지금까지 외부 사람들에게는 한 번도 보여준 적이 없어. 오늘 이 검에 죽는 걸, 너는 영광으로 삼아야 할 거다! 받아라!”말이 끝나자 금빛 검이 갑자기 흔들렸고 송민규는 눈부신 금빛 광채로 변해 유진우를 향해 빠르게 돌진했다.그 기세는 마치 은하수가 쏟아져 내리는 것처럼 강력하고 막을 수 없는 힘이었다.“어떻게 저렇게 빠를 수 있지?! 이건 신의 심판인가? 너무 무서워!”“이 검을 막을 수 있는 자는 없을 거야. 소년 마스터, 자네는 죽어도 명예롭게 죽는 거라고!”송만규의 검은 연병장의 모든 사람들을 충격에 빠뜨렸다.그 금빛 광채는 마치 태양처럼 눈 부셔서 아무도 저항할 생각조차 할 수 없게 만들었다. 그 검이 떨어지면 모든 것이 파괴될 것 같았다.“창공!”곧이어 송만규가 검을 내리칠 때, 유진우도 동시에 움직였다.그가 가볍게 한 번 손을 뻗자 천으로 감싸인 검은 검이 순식간에 칼집에서 빠져나왔다.동시에 유진우는 단 한 손으로 두 개의 은침을 꺼내어 자신의 후두부에 꽂았다.그 순간, 유진우의 눈은 붉게 빛났고 얼굴에는 파란색 핏줄이 돋아났다.그러더니 그의 온몸에서 거대한 기운이 마치 산을 쏟아내듯 뿜어져 나왔다.이것은 바로 목숨을 걸고 경지를 돌파하는 유씨 가문의 비법기술이었다.“길을 안내해!”유진우는 갑자기 뛰어올라 공중에 있는 검을 잡고 검은 빛으로 변해 금빛을 향해 돌진했다.송만규는 온몸에 금빛 광채를 두르고 마치 신과 같았고, 유진우는 검은 기운에 휩싸여 마치 악마 같았다.두 사람은 각자 최강의 일격을 담아 정면으로 충돌했다.순식간에 하늘이 흔들리고 대지가 떨렸다.“쾅!”“쾅!”“쾅!!”눈 부신 빛이 지나간 후, 세 번의 거대한 폭발음이 울렸다.첫 번째 폭발음은 송만규의 금빛 검이 폭발하
“어... 그럴 리가!”송만규는 눈이 휘둥그레졌다. 그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엉망진창이 된 자신의 몸을 내려다보았다.송만규는 무극태천공과 파운공을 사용했는데도 패배할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게다가 무척 처참하게 패배했다.‘어? 이럴 수가!’이것은 그의 가장 강한 한방이었다.강남 전체를 놓고 말해도 이 내공을 막을 수도, 깨뜨릴 수도, 이를 대적할 사람도 몇 없었다.‘왜? 왜 눈앞에 있는 이 녀석이 나를 이길 수 있지?’푸!송만규는 움찔하더니 바로 피를 뿜어냈다.그리고 무릎에 힘이 빠져서 그 자리에 무릎을 털썩 꿇었다. 그의 얼굴은 죽은 사람처럼 회색빛을 띠었다.조금 전 유진우의 공포의 칼집은 송만규의 팔을 절단했을 뿐만 아니라 체내의 대부분 경맥을 파괴했다.지금 송만규의 몸은 이미 심하게 손상되어 더는 싸울 힘이 없었다.그 누구도 말을 하지 않았다.송만규는 중상을 입고 쓰러졌고 현장은 아무런 소리도 없었다. 쥐 죽은 듯 고요했다.이 순간 모든 사람이 멍해졌다.모두 어안이 벙벙하여 놀란 얼굴을 하고 있었다.그 결과는 너무 뜻밖이었고 충격적이었으며 매우 받아들이기 어려웠다.송만규가 가장 강력한 내공으로 칼을 휘둘렀을 때 사람들은 모두 유진우가 반드시 패하리라 생각했다.하늘이 내리신 신의 벌이니 막을 수 없다고 생각했다.하지만 누구도 예상치 못했다. 공포의 신의 벌에 유진우는 다치지 않을뿐더러 되려 역전승하여 송만규에게 중상을 입혔다.이런 반전은 인간의 몸으로 하늘을 거슬러 올라가 신을 죽이는 것과 다름없었다.정말 말도 안 되었다!“내... 내가 잘못 본 거 아니지? 송맹주가 패한 거야?”“아니... 아닐 거야... 신분이 높으신 무림 맹주가, 강남 무도계의 일인자가 어떻게 이 녀석의 손에 패할 수 있어?”“어머! 방금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귀신이 곡할 노릇이네!”“믿을 수 없어! 정말 기이한 현상이야!”“...”짧은 정적 후 연무장 전체가 순간 난리가 났다!잔잔한 호수에 폭탄이 떨어진 것처럼 떠들썩
그러나 지금 이 산이 무너진 것이었다.모든 전설, 모든 영광은 지금 이 순간 처참하게 파괴되었다.“이겼어! 유선배가 이겼어! 너무 잘 됐어!”잠시 멍해 있던 임다해도 바로 환호하면서 소리쳤다.“역시 내가 좋아하는 선배님이셔! 역시 천하무적이야!”태소원은 너무 흥분하며 감격스러워 했다. 그리고 얼굴이 붉어졌다.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모르지만 유진우가 멋지게 이긴 것만은 확실했다.만인의 관심 속에서 무림 맹주 송만규는 처참하게 실패했다.이때부터 유진우는 천하에 널리 이름을 떨쳤다.그 누구도 따라 올 수 없는 실력이었다.“잘했어! 너무 잘했어!”이때 속마음을 잘 드러내놓지 않던 진원효조차도 참지 못하고 손뼉을 쳤다.진원효는 송만규에 의해 꼬박 10년을 짓눌렸다.그러나 지금 유진우가 뜻밖의 승리를 거둔 것이다. 그것도 송만규를 크게 손상시켜 과거의 전설을 무너뜨린 것이다. 그야말로 하늘 아래 제일 큰 경사였다.이번 기회에 진원효는 승승장구할 수 있었다.터벅! 터벅! 터벅!무대 아래의 떠들썩함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유진우는 창공 보검을 들고 한 걸음 한 걸음 송만규 앞으로 다가갔다.검은 검에서는 아직도 피가 떨어지고 있었다.“무림 맹주?불패신화? 흥! 그냥 우스갯소리에 불과할 뿐이네요.”유진우는 눈이 붉어지면서 살기가 가득한 표정으로 말했다.유진우는 지옥에서 기어 나온 악마처럼 무섭고 강했다.“당신... 왜 이렇게 강해졌어요? 어떻게 나를 이긴 겁니까?”송만규는 무릎을 꿇은 채로 힘겹게 고개를 들었다. 그는 충격과 공포에 휩싸였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 머리에는 온통 의문으로 가득하였다.송만규는 자신이 왜 패했는지 이해하지 못했다.송만규의 현재 내공으로는 대 마스터 외에 천하무적이라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당신은 나를 과소평가하고 자신을 과대평가했기 때문에 패했어요.”유진우는 서서히 검을 들고 높은 자태로 물었다.“지금 무슨 유언이라도 있으신지요?”“하지 마세요! 죽이지 마세요!”유진우는 차갑고 무정한 눈빛으로 바라보았고
“그만!”유진우가 처참하게 죽이려고 할 때 갑자기 누군가가 소리쳤다.동시에 활의 시위를 떠난 화살 하나가 누군가의 거센 힘에 실려 창공 보검에 부딪혀 큰 소리가 났다.쾅!“음?”유진우는 멈칫하더니 검을 쥔 손을 멈추고는 싸늘한 눈빛으로 무대 아래를 보았다.오연호는 이미 일어났고 손에는 활을 들고 있었다.방금 그 화살이 바로 오연호가 쏜 것이다.“오당주, 무슨 뜻입니까?”유진우는 미간을 찌푸렸다.“유진우, 당신이 이겼어.”오연호는 차가운 얼굴로 말했다.“일을 너무 극단적으로 처리하면 훗날 보복을 당할지도 모르는 거야. 적어도 숨 쉴 틈은 남겨줘야 하는 것이 도리 아닌가?”“오당주, 저와 송맹주는 생사를 건 싸움입니다. 이 무대 위에서 오직 한 사람만이 살아남을 수 있어요. 무도계의 규칙이죠.”유진우는 차가운 얼굴로 대답했다.“무도계의 규칙은 진무사가 정한 것이야. 여기서 내 관직이 가장 크니 모든 것은 나의 한마디에 달린 거 아닌가?”오연호는 포악한 말투로 말했다.오연호가 이번에 나선 이유는 유진우가 이전에 호의를 무시했기도 했고 또 송만규가 아직 이용가치가 있기 때문이다.강남 무림 맹주로서 송만규의 신분과 지위는 여전히 손꼽힐 정도로 영향력이 있었다.일단 죽으면 강남 무림에서 분명 난리가 날 것이 뻔했다.그때 되면 진무사가 뒤처리하러 다니느라 바빠질 것이다.“오당주, 규칙은 규칙대로 실행해야 하는 거 아닙니까? 우리는 이미 생사 확인서에 서명했는데 당신이 이렇게 송만규를 감싸는 것은 공평하지 않은 행동 아닌가요?”유진우는 냉랭하게 물었다.“쓸데없는 소리! 송맹주는 무도계의 명성이 높으신 분이시고 국가의 기둥이야. 이런 인재를 우리 진무사가 꼭 살리고 말 거야!”“오당주, 내 기억으로는 진무사가 내부 싸움에 개입하면 안 된다는 명확한 규정이 있었죠. 그런데 당신이 이렇게 나선다면 명분도 서지 않을뿐더러 이치에도 안 맞는거 모르세요?”“나에게 수작을 부리는 거야? 그래!”오연호는 콧방귀를 꼈다. 그리고 시선을 송만규에
송만규가 만약 죽는다면 아마 다음 차례는 장수현일지도 모르기 때문이다.“흥! 진무사가 우리 후원자인데 네 놈이 아무리 강한들 소용없을걸! 결국 순순히 말을 들어야 할거야!”송천수가 또 웃음을 터뜨렸습니다.송천수는 방금 송씨 집안이 무너지는 줄 알았다. 다행히 오연호가 제때 나타나서 이 불행을 막아주었다.“너무 아쉬워. 한 끗 차이로 성공 못 했어.”진원효는 한탄하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너무 유감스러웠다.오연호라는 이 변고가 없었더라면 오늘은 원만했을 것이다.“역시 진무사야! 두세 마디에 유진우 이 자식을 겁먹게 하다니.”“흥, 진무사 앞에서는 신도 머리를 숙여야 할걸요.”무대 아래 적지 않은 무사들이 시름을 놓았다.송만규 패배를 받아들일 수 없었지만 눈앞의 상황도 나쁘지 않은 결과라고 생각했다. 적어도 목숨은 건졌기 때문이다.결국 그 누구도 바보처럼 진무사와 맞서지는 못할 것이다.“유진우, 네 실력이 막강하다는 것은 인정해. 실력이 한 수 위라는 것도 인정해. 하지만 아쉽게도 날 죽이지는 못하는군.”“내가 죽지 않으면 네가 이긴 것도 아닐 테니까.”송만규는 겨우겨우 버티며 일어섰다. 그리고 입가에 득의양양한 미소를 머금었다.“또 비밀 하나 알려줄까? 난 이미 대 마스터 문턱까지 닿았어. 3개월 안에 순조롭게 돌파할 수 있을걸. 그때 넌 곧 내 먹잇감이 되겠지.”“어때? 많이 화났어? 아주 무서워? 너무 무기력하지 않아? 하지만 넌 죽는 것 외에 아무것도 할 수 없을걸!”“난 지금 진무사의 사람이야. 네가 건드릴 수 없는 존재라고! 만약 함부로 행동한다면 너뿐만 아니라 너의 가족과 친구들도 함께 고통을 받게 될 거야!”“넌 인정해야 해. 넌 복수도 할 수 없고 이 결과를 바꿀 수도 없다는 걸! 넌 영원히 나에게 짓밟힐 수밖에 없어!”송만규의 조금 전 비겁함은 온데간데없었다. 그의 기세는 또 예전처럼 위풍당당해졌다.진무사가 후원자로 된 후로 송만규는 두려움도 없었고 자신이 꼭 이길 것으로 생각했다.오늘 이 고비를 넘긴 후, 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