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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14화

쿵!

갑작스러운 상황에 사람들은 충격에 빠졌다. 소리를 따라 고개를 돌려보니 남궁진혁이 벽에 걸려있었는데 상반신은 벽에 파묻힌 상태였고 두 손이 밖에 나와 있었다. 그리고 코와 입에서 시뻘건 피가 줄줄 흘러내렸다. 차마 눈 뜨고 볼 수 없을 정도로 처참했다.

“진혁 씨!”

“도련님!”

놀라움도 잠시 사람들의 표정이 급변했다. 황급히 달려가 벽에 걸린 남궁진혁을 구출하고 약을 먹이면서 응급조치를 취했다.

“유진우! 감히 남궁 가문의 도련님을 다치게 해? 간이 배 밖으로 나왔구나, 아주.”

유연지는 놀라면서도 분노를 터트렸다.

“유진우, 진혁 씨한테 무슨 일이라도 생긴다면 넌 목숨 열 개라도 모자라!”

한솔이 무섭게 호통쳤다.

“다들 눈멀었어? 방금은 남궁진혁이 날 기습했잖아. 난 날 지키려고 반격했을 뿐이고!”

참을 만큼 참은 유진우도 더는 예는 따위 차리지 않고 싸늘하게 말했다.

“네가 사람 때리는 거 말고는 아무것도 못 봤어. 경고하는데 당장 멈춰. 안 그러면 뼈도 못 추릴 줄 알아.”

유연지가 흉악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맞아! 당장 멈춰!”

한솔도 나서서 맞장구를 쳤다.

“어리석은 것들!”

유진우는 더는 그들과 말을 섞고 싶지 않았다.

먼저 기습한 건 남궁진혁이었다. 유진우가 반응이 빨라 미리 호체강기를 작동했기에 망정이지 하마터면 저세상으로 갈 뻔했다.

무도 마스터의 몸이 비록 칼과 총으로도 뚫리지 않는 건 사실이지만 그 전제는 호체강기가 있어야 했다. 육신만으로는 그 어떤 무기도 당해낼 수 없었다.

“은설아, 봤지? 저 자식 무인의 덕목이라곤 없이 네 사촌 오빠를 기습했어. 싹 다 죽여버리겠다는 작정인 거지.”

유연지가 돌아보면서 부채질하기 시작했다.

“그래, 은설아. 유진우는 인간의 탈을 쓴 짐승이야. 진혁 씨가 몇 마디 했다고 죽이려 하는 거 봐봐. 정말 잔인한 사람이라고.”

한솔이 계속하여 설득했다.

“진우 오빠...”

남궁은설은 믿을 수 없다는 듯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

“왜 이렇게까지... 대체 왜 사람을 다치게 하는 건데요?”

어찌 됐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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