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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19화

남궁은설은 유진우가 이토록 막무가내이고 쩍하면 주먹을 쓰는 사람일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전에는 그래도 괜찮은 사람이라 믿었었는데 지금 보니 사람을 잘못 봐도 너무나 잘못 봤다. 악인을 여태 좋은 사람이라 생각했다니...

그 순간 남궁은설은 유진우가 더욱 미웠고 원망스러웠다.

“은설 씨, 장난친 거니까 너무 긴장해 하지 말아요. 저 사람들이 먼저 날 건드리지 않는 이상 난 절대 어쩌지 않아요.”

유진우가 덤덤하게 말했다.

“흥! 방금 그게 어딜 봐서 장난이야? 은설이가 막지 않았더라면 진작 손을 썼겠지.”

유연지가 씩씩거리며 화를 냈다.

“유진우, 싸움 좀 한다고 함부로 해도 되는 줄 알아? 여긴 장군 저택이야. 소란 피워도 되는 곳이 아니라고!”

한솔이 어두운 얼굴로 말했다.

“누군가 날 건드리지 않으면 나도 어쩌지 않아. 하지만 건드리면 절대 가만 안 둬. 충고니까 명심해.”

유진우가 무표정한 얼굴로 말했다.

“은설아, 저 자식 완전히 미쳤어. 그냥 내쫓아버리는 건 어때? 안 그러면 무슨 짓을 할지 몰라.”

유연지가 또다시 부추기기 시작했다.

“맞아! 미꾸라지 한 마리가 온 웅덩이를 흐린다고 했어. 오늘은 장군님 생신이라 귀한 분들이 많이 오셨는데 저놈이 소란이라도 피우면 남궁 가문의 체면이 뭐가 돼?”

한솔도 나서서 맞장구를 쳤다.

“은설아, 저 자식을 내쫓는 게 지금으로선 가장 좋은 선택이야.”

나머지 몇몇도 남궁은설을 설득하기 시작했다.

“유진우 씨, 여기 당신 반기는 사람 없으니까 나가 주세요.”

남궁은설은 이를 꽉 깨물고 결국 내쫓았다.

친구들의 말도 일리가 있었다. 만약 유진우가 여기서 누군가를 다치게 한다면 생일 연회를 망쳐버리게 된다.

“날 내쫓겠다는 건가요?”

유진우는 잠깐 멈칫하다가 이내 자신을 비웃듯 웃었다.

“은설 씨, 저 사람들도 손님이고 나도 손님이에요. 고작 몇 마디 말 듣고 날 내쫓는 건 좀 아니지 않나요?”

그는 줄곧 남궁은설을 여동생이라 생각했기에 오해를 받아도 그 어떤 원망도 하지 않았다. 아무리 사이가 틀어져서 친구로 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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