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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24화

냉랭한 한마디에 남궁무원과 남궁보성의 얼굴에 지어졌던 미소가 순식간에 굳어졌다.

그들은 막냇동생이 가장 예쁨받고 중시를 받는다고 생각했다.

‘해수가 오랜만에 돌아왔는데 아버지는 기뻐해야 정상 아닌가? 왜 되레 정색하시지? 5년이나 지났는데 부자간에 풀지 못할 오해가 뭐가 있다고.’

“아버지, 전에는 제가 철이 없었고 어리석었어요. 진심으로 사과드릴게요.”

남궁해수는 말하면서 허리 숙여 인사했다.

“그동안 생각 많이 했어요. 잘못했어요, 아버지. 부디 넓은 마음으로 한 번만 용서해 주시면 안 될까요?”

“뭐?”

남궁을용은 놀란 듯 눈썹을 치켜세웠다.

그의 막내아들은 늘 고집이 셌고 절대 남에게 허리를 굽히는 성격이 아니었다. 그런데 몇 년 만에 나타나 사과를 하다니, 확실히 철이 든 듯싶었다.

“아버지, 지나간 건 다 지나갔잖아요. 해수도 잘못을 뉘우쳤으니까 그만 용서하세요.”

남궁무원이 상황을 수습하려 했다.

“그래요, 아버지. 그때 일 다 오해잖아요. 가족끼리 화목하게 지내면 풀지 못할 게 없어요.”

남궁보성도 나서서 맞장구를 쳤다.

남궁해수의 예의 바른 모습에 남궁을용의 표정도 드디어 사그라들었고 손을 내저었다.

“됐어, 무사히 돌아왔으면 됐어. 일단 자리에 앉아.”

“고맙습니다, 아버지.”

남궁해수는 다시 한번 허리 굽혀 인사했다.

“해수야, 이리 와서 앉아.”

남궁무원은 아주 친절하게 남궁해수를 끌고 자리에 앉았다. 그는 예전부터 막냇동생을 예뻐했었다. 오랜만에 만나 그런지 더욱 기분이 좋았다.

남궁 가문의 다른 핵심 인물들도 웃는 얼굴로 인사를 건넸다.

그들은 남궁을용이 내려놓지 못한 한 가지가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 그게 바로 남궁해수가 가출한 일이었다. 하여 5년 동안 아무도 남궁을용 앞에서 남궁해수 얘기를 꺼내지 못했다.

이젠 남궁해수가 돌아와 먼저 사과를 건넸으니 그때의 오해도 다 풀린 거나 마찬가지였다. 오늘부로 남궁 가문은 더욱 찬란하게 빛날 것이다.

시간이 흐르자 명성과 지위가 높은 분들이 또 많이 찾아왔다. 찾아오는 사람마다 경호원 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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