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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67화

“조군해 쪽은 더 이상 희망이 없으니까 다른 길 알아봐야지.”

선우희재는 생각에 잠기더니 신중하게 말했다.

“꼭두각시 될만한 사람 몇 명을 더 찾아봐. 누군가는 조군해를 대신해서 일해야지. 명심해, 절대로 신분을 드러내서는 안돼.”

“알겠습니다!”

부하는 대답하고 곧장 자리를 떴다.

“이번에는 실수가 없었으면 좋겠네.”

선우희재는 눈을 감으며 혼자 중얼거렸다.

직접 나서고 싶었지만, 조선미의 외할아버지 때문에 소심하게 행동할 수밖에 없었다.

귀찮은 노인네 때문에 일이 복잡해진 건 사실이다.

...

점심 무렵의 로즈 레스토랑.

유진우와 조홍연은 창가 자리를 잡고 앉아 식사를 하면서 이야기를 나눴다.

“오빠를 귀찮게 했던 그 사람들은 제가 확 다 죽여버릴까요?”

조홍연은 밥을 먹다가 진지한 말투로 불쑥 말을 꺼냈고 조유빈은 헛웃음이 나왔다.

“죽을죄를 지은 건 아니니까 며칠 가둬놓고 고생만 시키면 돼.”

조일명은 선을 넘었기에 죽는 게 마땅하지만 조씨 가문의 다른 사람들은 죽을 정도의 죄를 지은 건 아니다.

물론 그것보다는 조선미의 감정이 더 큰 이유를 차지했다. 어찌 됐든 그들은 조선미의 친척이니까.

만약 다 죽여버리면 두 사람은 앞으로 어떻게 지낼까?

“알겠어요. 그럼 목숨은 살려줄게요.”

조홍연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유진우만 좋다면 그를 위해서 사람을 죽이는 건 일도 아니었다.

“오빠, 며칠 있으면 생일이죠?”

조홍연이 갑자기 물었다.

“아마 그럴걸? 네가 말하지 않았으면 까먹을뻔했네.”

유진우는 생일 따위에 전혀 관심 없는 사람이다. 밥 먹고 술 마시고, 가끔 케이크를 사 먹는 게 전부였다.

“그럼 이번 생일은 어떻게 보낼 계획이에요?”

호기심이 가득한 조홍연과 달리 유진우는 대수롭지 않았다.

“아마 밥 한 끼에 생일 케이크 사 먹겠지?”

“생일을 이렇게 간단하게 보낸다고요? 그건 절대 안 돼요!”

조홍연은 진지한 표정으로 말을 이었다.

“이번 생일은 제가 준비할게요. 오빠를 위한 생일 파티를 열 거니까 기대해도 좋아요.”

“귀찮게 그럴 필요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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