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066화

조유빈은 자신의 인식을 뛰어넘는 이 상황에 전혀 침착하지 못했다.

조홍연과 유진우는 오래전부터 알고 지냈고 두 사람은 매우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음이 분명했다.

열여덟 살부터 전쟁터에 나간 조홍연은 결단력과 무자비한 살인으로 명성을 떨쳤다.

감정 없는 사람처럼 누구를 만나던 큰 기복이 없던 그녀였기에 친구, 부하 직원을 비롯해 심지어 가족마저도 웃는 그녀의 얼굴을 본 사람이 거의 없었다.

하지만 그런 조홍연이 미소를 지을 뿐만 아니라 마치 다른 사람이 된 것처럼 아주 환하게 웃고 있다.

평소의 차갑고 도도한 모습과는 정반대되는 상황인 만큼 조유빈은 그녀가 악령에 씌인 건 아닌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렇지 않으면 어떻게 웃을 수 있겠는가? 설마 유진우가 마법을 써서 조홍연을 홀렸나?

“연경의 일은 이미 다 처리했어요. 희생양 몇 명을 죽였으니, 한동안은 잠잠할 거예요.”

조홍연은 솔직하게 말했다.

“그럼 됐어.”

유진우는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서울에 도착하고 나서 밥은 먹었어?”

“아니요.”

조홍연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일단 뭐 좀 먹으러 가자. 먹으면서 얘기하자.”

“좋아요!”

두 사람이 떠나는 모습을 지켜보던 조유빈은 마음이 착잡했다.

그는 종래로 볼 수 없었던 조홍연의 다정함에 충격을 받은듯했다.

“공요.”

조유빈은 호기심을 참지 못하고 조홍연의 부장을 붙잡았다.

“왜?”

공요는 눈살을 찌푸렸다.

“저 사람 누군데 저렇게 다정한 모습을 보이는 거야?”

조유빈은 떠보듯이 물었다.

“남 일에 참견하지 말고 앞가림이나 잘해.”

공유는 그를 째려보고선 자리를 떴다.

“유란?”

그는 잔뜩 움츠러든 채로 다른 여부장을 향해 고개를 돌렸으나 유란은 대꾸도 하지 않은 채 시크하게 콧방귀를 뀌고는 그냥 가버렸다.

순간 불길한 기운이 엄습해 온 그는 마른침을 꿀꺽 삼켰다.

“X발, 괜히 미움 사는 건 아니겠지?”

...

그 시각 선우 가문.

“뭐라고? 조씨 가문 전체가 잡혀갔다고?”

소식을 들은 선우희재는 충격을 금치 못했다.

“도대체 어떻게 된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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