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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61화

조유빈이 막 입을 열려고 하던 찰나 조군해가 버럭하며 그의 말을 잘랐다.

“빨리 쏘지 않고 뭐해! 이 자식이 조 장군님을 죽이려고 하잖아. 당장 움직여!”

안달복달하는 그의 모습은 행여나 조유빈이 살려달라고 애원할까 봐 걱정하는 듯했다.

철컥.

이 말을 들은 범표사 사병들은 즉시 총알을 장전하고 방아쇠를 당겼다.

“X발, 쏘긴 뭘 쏴. 당장 멈추지 못해?”

조유빈은 깜짝 놀라 혼신의 힘을 다해 소리쳤다.

말리지 않으면 유진우가 죽기 전에 본인이 먼저 저승길을 밟는다는 불안감이 밀려왔다.

탕, 탕, 탕.

조군해가 신호를 보내자, 사람들 속에 숨어있던 조씨 가문의 사격수 몇 명은 결국 몇 발의 총탄을 발사했다.

유진우를 맞힐 수 있다면 가장 좋겠지만, 만약 오발로 조유빈을 죽였다 한들 이 모든 건 그를 도와주려는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니 사람들이 이해를 해줄 거란 확신이 있었다.

때가 되면 모든 책임을 유진우에게 돌리면 되니 그야말로 완벽한 계획이다.

“어이가 없네.”

총소리가 울리는 순간에 유진우는 이미 조유빈과 함께 몸을 피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덩치가 컸던 조유빈은 총알을 피하지 못했고 곧바로 새빨간 피가 뿜어져 나왔다.

“X발, 누가 쏘라고 했어?”

조유빈은 노발대발하며 화를 냈다.

범표사 사병들은 서로 눈빛을 주고받았으나 총을 쏜 사람을 발견하지 못했다.

“조씨 가문에서 움직인 게 틀림없습니다.”

유진우는 싸늘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저 인간들이 당신을 죽이고 그 죄를 나한테 뒤집어씌우려고 하는데, 아직도 도와주고 싶어요?”

“조씨 가문이?”

조유빈은 순간 안색이 어두워지더니 별안간 조씨 가문 사람들을 향해 시선을 돌렸다.

“조 장군님, 저놈이 헛소리하는 겁니다. 우리 사이를 이간질하고 있는 게 틀림없습니다.”

조군해는 찔리는 듯 재빨리 변명을 늘어놓았다.

“맞습니다. 장군님을 죽이려고 하는 건 저 자식이라고요. 저희는 돕고 싶은 마음뿐입니다.”

보복이 두려웠던 조씨 가문 사람들은 하나둘씩 맞장구를 쳤다.

조유빈은 섬뜩한 눈빛으로 그들을 노려보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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