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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63화

“넌 이제 끝장이야. 홍연 전쟁 여제의 심기를 건드렸으니, 목숨이 백 개라도 무조건 죽을 거야.”

“도망가려던 찰나에 이런 상황이 벌어질 거라고 누가 예상이나 했겠어? 참 안타깝네.”

“그래도 홍연 전쟁 여제의 손에 죽게 된 건 영광이 아니겠어요?”

많은 사람들의 시선이 유진우에게 쏠렸다.

그중에는 연민과 동정도 있었지만, 더 많은 건 그의 불행을 보고 즐거워하는 사람들이었다.

조홍연은 범표사의 사령관이고, 조일명은 범표사의 고급 장교다.

그러니 사람들은 무의식적으로 조일명을 구하려고 이곳에 온 거라며 단정지었다. 비록 유진우도 대단한 건 맞지만 아직은 조홍연과 겸상할 수준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이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는 사실이며, 이를 설명한 이유 따윈 필요 없었다.

왜냐하면 조홍연은 불패의 신화를 써 내려간 전쟁의 여제니까.

“여긴 어떻게 오셨습니까?”

한참 동안 멍해 있던 조유빈은 반가워할 겨를도 없이 재빨리 달려가 그녀를 맞이했다.

연경에 급한 일이 생겼다며 달려가던 그녀가 갑자기 이곳에 나타났으니 당황하기 그지없었다.

“조 장군, 왜 이렇게 분위기가 어수선하지? 무슨 일 있었어?”

조홍연은 무뚝뚝하게 물었다.

“연회 초대를 받고 이곳에 나왔는데 뜻밖에도 누군가 소란을 피우는 바람에 상황이 복잡하게 됐습니다. 심지어 절 협박했습니다... 덕분에 안정을 되찾은 건 맞지만, 이곳에 나타나지 않으셨다면 결말이 얼마나 끔찍할지 감히 상상할 수도 없습니다.”

“응? 누가 널 협박했다고?”

조홍연의 표정에는 전혀 변화가 없었다.

“저 자식입니다.”

조유빈은 씩씩거리며 손으로 유진우를 가리켰다.

“뭐지?”

그의 손을 따라 고개를 돌린 조홍연은 흠칫 놀랐고 도도한 눈빛에는 놀라움이 더해졌다.

조홍연은 서울에 도착하고 직접 유진우를 만나러 갈 계획이었는데 이곳에서 사고가 났다는 부하들의 보고를 듣고서 어쩔 수 없이 발걸음을 돌렸다.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던 그때 우연히 유진우를 만났다. 어쩌면 운명이 아닐까?

“저 자식입니다.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절 죽이겠다며 협박했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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