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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화

"잘됐네."

말을 마친 소연은 자신의 방으로 쑥 들어갔다.

굳게 닫힌 그녀의 방 문을 바라보며 남지훈은 머리를 긁적였다.

회사 일이 잘 해결되지 않아 소연이 스트레스를 받는 것 같았다.

'돕고 싶어도 도울 수 없잖아. 내가 뭘 할 수 있겠어."

대승 테크가 성대하게 문을 열었다.

회사 설립을 축하하기 위해 이현수의 친구들과 남가현 그리고 누님까지 참석했다.

송태수는 T 그룹에서 대승 테크의 제품과 기술을 이용한 새로운 도전을 하고 싶어 한다는 뜻도 전했다.

송태수와 남지훈이 하는 얘기를 가만히 듣고 있던 남가현이 중얼거렸다.

"내가 정우 씨한테 T 그룹에 너희 회사 좀 소개해 주라고 그렇게 부탁했었는데..."

T 그룹의 관리팀 팀장인 그가 남지훈을 돕기 위해 조금만 마음을 써준다면 금방 해결됐을 거다.

정우는 돕지 못한 게 아니라 돕지 않은 거였다.

"누나, 됐어. T 그룹은 대기업이잖아. 난 오히려 우리가 T 그룹의 요구에 도달하지 못할까 봐 걱정되는걸! 처음부터 일이 꼬이기 시작하면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고."

아무리 급해도 작은 것부터 차근차근 올라가야 했다.

한 방에 큰 성공을 노렸다간 크게 다친다는 걸 남지훈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옆에서 지켜보던 누님이 나섰다. "나 인맥 넓은 거 알지? 전문적인 건 몰라도 인맥은 내가 끌어다 줄 수 있어. 이따가 네 명함부터 쭉 돌릴게. 날 봐서라도 너한테 찬밥은 주지 않을 거야."

그녀의 말은 허세가 아니었다.

예전에 검은 돈을 만지던 사람들 대부분은 회사를 차렸다. 그녀 역시 그들과 어울렸고 이 구역에서 알아주는 마당발이 되었다.

간단하게 자리를 즐긴 그녀는 남지훈의 명함을 들고 자신의 지인들을 만나러 갔다.

남가현은 궁금하다는 듯 물었다. "지훈아, 아까 그분은 누구야?"

남지훈이 쓴웃음을 지었다. "김명덕 와이프야, 아 이젠 X 와이프겠지만."

그의 말을 들은 남가현은 입을 떡 벌렸다.

"지훈아, 너도 이젠 결혼한 몸인데 다른 여자들과 거리 유지해야 하는 거 아니야?"

"누나, 걱정 마. 누님은 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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