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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화 그녀의 마음이 흔들렸다고 한다

이우범은 눈썹을 치켜세우며 말했다.

“그러면 두 번째 결혼 전에는 안전 조심해요. 머리 맞고 진짜로 바보 되지 말고.”

나는 들릴 듯 말 듯 하게 중얼거렸다.

“거 참 오지랖 넓네.”

이때 간호사가 급히 이우범을 불렀고, 이우범이 떠나자 정아가 돌아왔다. 그녀는 많은 생각이 정리된 듯 신나 보였다.

“지영아, 너 지금까지 계속 쫓아다니기만 하다 이제는 별일도 다 있네?!”

“아냐, 이혼할 건 해야지.”

나는 담담하게 말했다.

“나와 이혼할 거라고 배인호가 이미 이우범이랑 서란한테도 말했대.”

정아는 순식간에 웃음을 멈췄다.

“응?”

설사 그녀가 연애 경험도 많고, 연애에서는 고수라 해도 나와 배인호의 변덕에는 다소 어리둥절할 것이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한 명은 예전과 다르게 도움을 줬다 하고, 한 명은 오해했다고 자책하며 다시 재회할 것처럼 하더니 이제는 또 이혼할 거라고 하니 말이다.

하지만 박정아는 역시 박정아였다. 몇 초간 멍하니 있더니 더욱 신나서 말했다.

“맞아! 이혼할 거면 빨리해! 언제까지 이렇게 살 순 없잖아? 너 10년 동안이나 배인호 때문에 힘들었는데 이렇게 쉽게 용서해서는 안 되지, 이혼하고 배인호가 너 못 잊어서 땅을 치고 후회하게 만들어버려!”

나는 이런 정아가 너무도 웃겼다. 나와 배인호가 이혼하면, 배인호가 땅을 치며 후회하기보다는 서란과 결혼해서 애까지 낳는 좋은 결과를 맞이할 수도 있을 것이다.

서란의 존재는 배인호가 나와의 이혼을 승낙한 중요한 요소이기도 하다.

“야 그만해, 뭔 끝이 없냐? 나 빨리 밥 좀 사다 줘. 병원 식당에서 파는 가지볶음 맛있던데 그거 좀 사다 주면 안 돼?”

나는 웃으며 정아를 재촉했다.

“5성급 호텔 요리도 아니고 고작 병원 식당의 가지볶음이라니, 어휴!”

정아는 말로는 구시렁거렸지만, 몸은 반사적으로 일어나 병원 식당으로 향했다. 지금이 정확히 식사 타임이라 아마 줄을 서서 기다려야 될 것이다!

정아가 나가고 병실에는 나 혼자 남아 있었다. 얼굴에 미소는 서서히 사라졌고, 그 대신 약간의 상실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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