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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1화 이혼소송 제기

마라탕 먹으며 온몸이 따뜻해지는 느낌이 들었고, 기선우의 재치 있는 말로 분위기가 매우 좋았다.

그리고 서울시에서 가장 큰 공원인 누리공원으로 갔다. 공원에는 큰 인공 호수가 있었고 여름에는 연꽃이 만발해서 아름답고 겨울에는 얼음층으로 덮여 있었다. 얼음 위를 날아다니는 새들이 있는데 그 앞에 멈춰서 관광객들이 빵을 으깨서 버리면 쪼아 먹었다.

기선우도 빵 두 개를 사서 나에게 하나를 주었다.

"누나, 새들한테 먹이로 줘보세요."

"알았어."

빵을 뜯어 손으로 으깨서 호수에 던졌더니, 곧바로 새 몇 마리가 와서 쪼아먹는 모습이 아주 생기 넘쳐 보였다.

빵을 먹인 후 둘이 다시 공원을 산책했다. 나는 평소에 산책은 거의 하지 않았다. 날씨가 상당히 추웠지만 너무 행복했다.

마침내 우리는 가금산 산기슭에 이르렀다. 돌계단은 비교적 깨끗했다. 산 위의 눈은 산을 오르러 온 사람들에 의해 짓밟혀 거의 녹아 있었다.

산을 오르는 길에 기선우는 갑자기 나에게 서란에 관해 이야기를 했다.

"남자를 부모님에게 소개해 주려고 집에 데리고 갔는데, 누나 남편은 아니라고 들었어요."

이 말이 참 아이러니했다. 나는 잠시 멈춰서 한숨을 쉬며 대답했다.

"배인호가 나중에 서란을 찾으러 왔었고, 나는 그때 우연히 서란네 집에 있었어."

"서란의 집에 있었다고요??"

기선우는 깜짝 놀랐다.

"어, 서란의 어머니가 우리 집에서 가사도우미로 일했었어. 아주 열성적으로 한약을 지어다 주셔서 내가 가지러 갔었어."

나는 일들을 차분하게 이야기했다.

기선우는 고개를 끄덕이고 말없이 산을 계속 올랐다. 산 정상에 오를 때쯤에는 땀을 많이 흘려 재킷을 벗었더니 찬 바람이 시원하게 불어왔다.

가금산의 눈 덮인 풍경을 바라보니 정말 아름다웠다. 산기슭에서 내려다보는 서울시는 마치 겨울왕국 같았고 맑은 햇살 아래에서 빛났다.

"누나, 사진 찍어 드릴게요."

기선우는 배낭을 내려놓고 뚱뚱한 오렌지를 꺼내 나에게 건넸다.

"이걸 들고 사진을 찍는 건 어때요?"

나는 가드레일에 기대어 뚱뚱한 오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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