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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1화 남의 떡이 더 커 보인다

내 머리는 아직도 조금 어지러웠지만, 의식은 있는 상태였다. 나는 민정의 미안해하는 모습을 보고는 괜찮다며 다독였다.

“이건 네 잘못이 아니야, 잘못은 허겸이 한 거지. 난 그 사람 바람피운 사실을 너한테 말해준 거에 대해 후회하지 않아. 단지 그 쓰레기가 너랑 안 어울리는 거지.”

민정이는 더 슬프게 울었다.

이때 정아와 세희가 과일 바구니를 들고 들어왔다. 그 둘은 나를 보고, 급히 다가와서 괜찮냐며 이것저것 물었다.

“지영아, 몸은 어때? 머리는 계속 아픈 거야?”

“배는 안 고파? 가서 밥이라도 사 올까?”

“온도 더 높여줄까? 안 추워? 감기까지 걸리면 안 되는데!”

나는 가볍게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배고프지도 춥지도 않아, 그냥 머리가 살짝 어지러울 뿐이지.”

정아는 속상해하며 말했다.

“우리 불쌍한 지영이, 두 달 동안 어떻게 이런 일만 생겨? 머리 상한 거만 벌써 두 번째야, 혹시 머리 상한 거 때문에 멍청해지고 그러는 건 아니겠지?”

나는 웃으며 말했다.

“상관없어, 너희들 한 사람씩 바꿔가면서 나 책임지면 되지 뭐.”

대화를 나누면서 나는 사건의 원인과 결과에 대해 알게 되었다.

허겸은 나를 해코지하려고 일부러 엄기준더러 나한테 접근하게 했고, 기회를 찾아 날 납치하고 돈을 갈취하려 했던 것이다. 그리고 바다로 날 내 던진 후, 그 돈을 갖고 해외로 도주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생각지도 못한 배인호한테서 걸려 온 전화로 내가 살 수 있었던 거고, 나의 살려달라는 소리를 들은 배인호는 내 휴대폰 위치추적 후, 나를 구하러 몇 명을 데리고 같이 온 것이었다.

“그 뒤로 한참 널 찾았는데 찾지 못해서, 인호 씨가 나한테 또 연락이 온 거야. 나보고 허겸한테 전화 좀 해보라고 해서 전화했더니 허겸이 내 전화 끊어버리더라.”

민정이는 휴지로 눈물을 닦으며, 얼굴에는 온통 분노로 가득 찼다.

“나는 허겸이 이 정도로 독하고 이기적인 사람인 줄도 몰랐고, 본인이 잘못해 놓고는 다른 사람 탓으로 돌릴 줄도 몰랐어. 심지어 허겸 부모님은 날 찾아와서 사정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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