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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3화 반대

“옥패요?”

나는 그 의미를 알아차렸다.

전에 우지훈이 자기가 배씨 가문의 사생아라고 했을 때 옥패가 그 증거라고 했었다. 그의 어머니가 자기에게 남겨준 것이고 배건호가 자기 어머니에게 사랑의 증표로 준 것이라며 밝혔었다.

설마 전에 배인호가 해외로 나간 것이 이걸 해결하기 위해서였던 걸까?

그때 나도 그와 연락이 닿지 않았었지만 급하게 그에게 연락할 일도 없었다.

“응. 이 일은 돌아가서 다시 얘기하자. 민설아의 이쪽에서의 배경이 호락호락하지 않아. 그래서 여기에 좀 더 머물러야 할 것 같아. 넌 로아와 승현이 잘 돌보고 있어. 너희 집 경호할 사람들은 내가 보낼게.”

배인호의 목소리가 무거웠다. 걱정하는 그의 마음은 알겠지만 그는 지금 해외에 있었고 이쪽 상황까지 신경 쓸 여력이 없었다. 그래서 사람을 고용해 나와 아이들을 지키려고 하는 것이었다.

나도 그 점은 그가 신경 쓰지 않게 꼭 최선을 다할 것이다. 어느 누구 보다 아이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날 지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아이들의 엄마인 나였다.

현재 우리 사이의 대화는 모두 각자가 처리해야 할 일들을 위주로 이어졌다. 분위기도 마치 친구 같았고 어떠한 감정의 얽매임도 없는 이런 느낌이 나는 아주 편했다. 그와 동시에 마음속에서는 아이들의 일에 대해 그에게 평생 먼저 친아빠라는 걸 밝히지 말라고 한 것이 나는 미묘한 죄책감이 들었다.

나는 그저 이 모든 것이 그가 나에게 해주는 보상이라고 생각하며 자신을 위로했다. 전생에 그가 나에게 준 모든 상처를 생각하면 이런 것 들은 모두 당연한 것이었다.

전화를 끊었지만 나는 여전히 깊은 생각에 잠겨 있었다. 엄마가 언제 돌아왔는지도 몰랐다.

방금 나와 배인호의 대화를 엄마는 모두 들은 것 같았다. 안 좋은 표정으로 침대 옆에 앉으며 말했다.

“지영아, 너 빈이 그 아이 입양할 거니?”

나는 갑자기 정신이 확 들었다.

“네? 엄마 나...”

이런 계획은 있었지만 부모님께 말하지는 않았다. 두 분이 받아들일 수 없을 거라는 걸 알기 때문이다. 지금 로아와 승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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