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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2화 자궁을 절제한 이유

“아무것도 아니에요. 우범 씨는 지금 어디에 있어요?”

나는 이우범에게 상세한 설명을 하지 않고 그가 지금 어디에 있는지 물었다.

나에게 이런 큰일이 일어났다는 걸 그도 알고 있을 텐데 한 번도 와서 내게 묻지 않았다. 이건 그의 스타일과 맞지 않았다.

이우범은 한동안 침묵하더니 내 물음에 답하지 않고 대충 둘러댔다.

“지금 해외에 할 일이 좀 있어서요.”

나는 바로 민설아의 일이 떠올랐다. 설마 그가 아직도 민설아를 위해 일하고 있는 걸까?

하긴 두 사람이 한배를 타고 있었으니 아주 정상적인 일이었다. 만약 민설아가 또 미친 짓을 버린다면 이우범과 관련된 일도 폭로할 것이고 그에게도 큰 피해가 될 것이다.

나의 기분이 나빠졌다. 이우범이 민설아와 손잡은 걸 알면서도 나는 계속 이우범을 친구로 생각했었다. 어떤 일이 있어도 그가 내 편에 서는 걸 선택할 것이라고 믿었다.

어쩌면 내 이기심일 수도 있었다. 그 사람의 마음을 받아주지도 않으면서 당당하게 그 사람의 감정을 이용했고 나를 도와주길 바랐다.

나는 마음을 정돈한 뒤 심호흡하며 말했다.

“알겠어요. 먼저 일 봐요.”

“지영 씨...”

이우범은 내게 뭔가를 더 말하려는 듯했지만 결국 말하지 않았다.

“알겠어요. 지영 씨 휴식 잘해요. 난 며칠 뒤에 한국으로 돌아갈 거예요.”

분명 그도 내 일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이렇게 휴식을 잘하라는 얘기를 하는 것이었다. 나는 알겠다고 대답한 뒤 전화를 끊었다.

전화를 끊은 뒤 나는 방금 너무한 것 같아 바로 후회했다. 이런 마음 상태로 계속 가면 정말 이우범을 도구로 생각할 것 같았다. 그런데도 내가 이용당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었다.

이때 의료진이 들어왔다. 의사로 위장한 사람은 잡지 못했다고 했다. 아마도 은밀한 곳에서 옷을 바꿔입은 뒤 병원을 떠났을 것이다.

“CCTV에 병원의 모든 출입구로 드나든 사람들을 체크해 주세요.”

나는 대답했다. 나는 우지훈이 이 병원에 나타났는지만 확인하면 되었다.

이건 아주 심각한 일이었다. 만약 누군가 아주 쉽게 의사로 위장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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