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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화 기선우와의 대화 주제

“그렇지?”

나는 그런 생각들을 떨쳐버리고 일부러 신비롭게 대답했다. 엄기준은 미소를 지으며 안경을 올렸다.

“글쎄요. 하지만 당신이 싱글이었으면 좋겠네요. 저한테도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이 사람이 나를 좋아하려고 하는 걸까? 나는 믿을 수 없었다. 다른 남자들과 똑같다고 생각했는데 대화를 나눠보니 친근감이 느껴져 나 자신을 내려놓을 수 있었다. 나는 남은 술 원샷하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즐거웠어요, 엄기준 씨. 안녕히 계세요.”

엄기준도 즉시 자리에서 일어나 급하게 말을 꺼냈다.

“연락처 주시겠어요? 제 진심을 보여드릴게요.”

진심이 뭘 할 수 있을까? 나는 배인호에게 10년 동안 진심이었지만 결과는 여전했다.

하지만 나는 엄기준에게 전화번호를 건넸다. 배인호도 그의 공주님을 데리고 놀 수 있는데 나라고 남자를 만나면 안 되나?

연락처를 남기고 나는 정아와 애들을 불렀다. 다들 실컷 놀았는지 다들 각자의 집으로 돌아갔다. 클럽 밖, 찬 바람 속에서 이 기사가 기다리고 있었다.

매번 내가 술을 마실 때마다 내가 부르면 데리러 왔다. 이 기사가 정중하게 차 문을 열어주고 내가 차에 탈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나는 그의 손을 잡고 매우 진지하게 말했다.

“이 기사님, 걱정하지 마세요. 내년에 월급 올려드릴게요!”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상관없이 이 기사는 항상 불만 없이 나의 부탁을 들어줬다. 이 기사는 잠시 경직되더니 미묘한 표정을 지으며 내 손을 내려 문을 닫았다. 재빨리 운전석에 올라 나를 청담동으로 데려다줬다.

집에 도착해서 눈사람을 지나갈 때, 나는 몇 초간 쳐다보다가 눈을 뽑아버렸다.

“너와 배인호는 둘 다 장님이야.”

나는 중얼거렸다.

내가 서란 보다 못 한게 뭐지? 그녀가 어린것 빼곤 없었다.

집에 들어가자, 비비의 야옹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귀여운 ‘야옹’ 소리에 순간 기분이 좋아졌다. 나는 고양이 집에서 털실 뭉치를 가지고 놀고 있는 비비를 안고 힘차게 뽀뽀하며 인스타에 스토리를 올렸다.

그리고 나는 샤워를 하고 잠을 잤다. 잠자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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