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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화 이젠 그를 잘 모르겠어

나는 예감이 들었다. 서란은 이미 배인호에게 마음이 갔다는 것을 말이다.

‘전생보다 속도가 많이 빨라졌다. 내가 중간에 껴서 그런 걸까?’

'좋아요' 를 누르고 싶었지만, 서란이 배인호도 팔로우했으면 내가 일부러 '좋아요' 를 누른 걸 보고 나를 귀찮게 할 것 같았다.

‘그만두자. 그들은 원래도 사귈 운명이야.’

나는 전화기를 놓아두고 비비를 잘 배치하고는 방으로 가 잠을 청했다. 꿈나라에 들기도 전에 이우범이 내게 영상 통화를 걸어왔다.

나는 조금 망설이다가 수락했다. 화면을 보니 호텔인 듯했다. 이우범이 나무 의자 앉아 커피를 마시고 있었다. 수락한 나를 보고는 물었다.

“비비는? 말 잘 들어요? 잘 지내요?”

나는 이우범에게 이렇게 자상한 면이 있는 줄 몰랐다. 비비는 이우범의 착한 딸과도 같았고 이우범은 그의 아버지 같았다.

그리고 그가 아까 던진 질문은 나를 착각에 사로잡히게 했다. 우리는 결혼한 지 오래된 금술 좋은 부부고 아이는 말 크는지에 대해 토론하는 것 같은 기분이었다.

“괜찮아요. 말 잘 들어요. 혼자 화장실도 가던데?’

나는 몸을 돌려 침대에 엎드렸고 약간은 나른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다행이네. 괜찮으면 요 며칠 애견숍 데려가서 샤워시키고 정기적으로 충도 없애줘야 해요.”

이우범의 얼굴이 작은 화면으로 보였고 그는 무심하게 편하게 나에게 당부했다.

“나를 너무 시터로 보는 거 아니에요?”

나는 이우범을 최대한 무서운 얼굴로 째려봤다.

“안 가요. 확 인터넷에 올려서 팔아버릴 수가 있어요!”

이우범이 내 말을 듣더니 오히려 웃기 시작했다. 그와 배인호는 무표정일 때 도도하고 웃으면 봄바람 같은 사람이었다.

다행히 나도 훈남을 많이 거친 여자라 어느 정도는 면역력이 있었다. 그래도 마음속으로 이우범이 참 잘생겼다고 생각했다가 정신을 차렸다.

“왜 웃어요? 진짜 고양이 팔아 버린다니까요.”

“한 번 해봐요.”

이우범이 약간은 경멸의 눈길로 나를 쳐다봤다.

나는 그를 흘기고는 말했다.

“끊어요. 잘래요!”

“할 말 있어요.”

이우범이 전화를 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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