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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7화 나와 함께 가 줘요

“그럴 필요 없어요. 우리가 잘 아는 사이도 아니고. 용건 있으면 전화로 하세요.”

내 태도는 미지근했다. 우지훈을 만날 생각은 전혀 없었다.

하지만 우지훈은 포기하지 않았다.

“한 번 만나죠. 친하진 않지만 어쨌든 친구잖아요. 원래는 이틀 뒤에 전 여자 친구 고향에 놀러 갈 예정이었는데 지영 씨 덕분에 여기 남아서 일들을 처리할 수밖에 없었어요.”

방금까지 나는 별로 놀랍지도 않았는데 우지훈이 유정을 찾아가겠다는 말을 들었을 때 나는 조금 흥분했다.

“이미 헤어진 거 아니었어요? 찾아가서 뭘 하려고요? 우지훈 씨, 유정 씨한테 이미 충분히 잔인한 짓을 저질렀잖아요?”

나는 유정을 좋아하지 않았다. 단순히 예전에 우지훈의 어이없는 행동을 말하고 싶을 뿐이다.

뜻밖에 우지훈은 아무런 죄책감도 없이 웃었다.

“그 일은 나도 어쩔 수가 없었어요. 난 헤어지고 싶었는데 유정이가 죽어도 헤어질 수 없다고 해서요. 지영 씨도 이미 알고 있다시피 사실 내가 좋아하는 사람은 서란이었어요.”

이제 배인호와 사이가 틀어졌으니 본색을 드러냈다. 그래서 처음부터 자기의 악랄함을 숨기지 않는 것일까?

나는 배인호가 정말 신기하게 느껴졌다. 주위에 한두 명 정말 친하게 지내는 친구는 모두 하나 같이 독한 사람들이었다. 역시 인간은 끼리끼리 노는 것이 맞았다.

“그래서 지금 유정 씨를 찾아가는 게 무슨 의미가 있는데요?”

내가 다시 물었다.

마지막에 유정은 나를 도와줬다. 그래서 나는 그녀에게 고향으로 가서 조용히 지내라고 설득했다. 만약 우지훈이 그녀를 찾아가서 괴롭힌다면 뭔가 그녀를 해칠 수도 있을 것 같았다.

우지훈의 말투는 갑자기 악랄해졌다.

“유정은 충분히 나쁜 짓을 했어요. 내가 가서 따지지 않으면 어떻게 이 분노를 참을 수 있겠어요?”

“우지훈 씨, 지금 유정 씨가 날 도와준 걸 말하고 싶은 건가요?”

마음속에 위험한 신호가 울렸다. 심지어 우지훈이 나에게 복수하기 위해 제주도로 온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까지 들었다.

내가 서란을 폭로했기 때문에 지금도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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