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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5화 이우범의 처벌

나는 말문이 막혔다.

일 때문이라고 하는데 바로 여기를 떠나라고 하기도 그랬다. 그러기엔 너무 많은 이익이 걸려 있다.

게다가 이 프로젝트는 노성민과도 관련되어 있다.

“그럼 나는 어떡해요? 우지훈 씨가 퇴원해서 우리 가족의 일상생활까지 위협하면 어떡하냐고요?”

나도 슬슬 짜증이 나기 시작했다. 그래서 바로 문제를 배인호에게 던져줬다.

배인호의 대답은 오히려 매우 쉬워 보였다.

“그때그때 상황에 맞게 잘 대처하면 되지.”

나는 이 말이 너무 우스웠다.

“미쳐서 빈이한테 손댈 거라는 생각은 안 해요?”

빈이를 꺼내자 대수롭지 않게 여기던 배인호의 태도가 변했다. 말투도 날카로워졌다.

“그러면 진짜 갈기갈기 찢어 죽일 거야.”

“그럼, 나는요? 나도 애가 있는데!”

내가 매섭게 쏘아붙였다.

“넌 우범이 있잖아.”

이 말을 들은 순간 나는 그의 뜻을 알아차렸다. 그는 제주를 떠날 생각도, 나를 멀리할 생각도 없었다. 그냥 내 안전은 이우범이 책임질 일이라고 여기는 것 같았다.

지금 내 기분을 표현할 길이 없었다. 더할 나위 없이 불편한 것만은 확실했다.

배인호가 민설아와 빈이의 안전을 더 걱정하는 건 당연히 이해가 갔다. 하지만 배인호 때문에 나도 이런 걱정을 하고 있는데 책임을 지지 않는다니 너무 짜증이 났다.

“인호 씨, 당신이랑 있으면 너무 안 좋은 일만 생기는 거 같아요. 제발 좀 나한테서 멀어져요.”

나는 더 이상 말하고 싶지 않아 배인호를 내쫓았다.

“이제 나가요.”

배인호는 가지 않았다. 나는 신경 쓰지 않고 낮잠을 잘 생각에 침대로 가서 이불을 덮고 누웠다.

하지만 나는 그림자가 다가오는 걸 느꼈다. 그래서 눈을 떠보니 배인호가 어느새 자리에서 일어나 허리를 굽힌 채 몸을 숙이고는 두 손을 내 어깨에 올려놓고 있었다. 마치 감옥에 갇힌 듯한 답답함을 느꼈다.

나는 경악스러운 표정으로 코앞까지 다가온 눈동자를 쳐다봤다.

“인호 씨, 지금 이게 뭐 하는 거죠?”

“지훈이 혹시 어디 만지지는 않았지?”

배인호가 눈을 찡그렸다. 내겐 익숙한 표정이었다.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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