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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2화 그의 신세를 지고 싶지 않았다

만약 배인호의 지력에 문제가 없다면 나의 어이없는 눈빛의 뜻을 쉽게 이해할 것이다.

‘나를 왜 쳐다보고 있는 거지? 우리는 부부가 아니고 셋이 한 가족은 더더욱 아니라는 것을 설명하면서 거절하면 될 것을.’

결국 빈이가 입을 열었다. 빈이는 매우 기분 나빠하며 판매원에게 말했다.

“아줌마, 왜 아무 말이나 막 해요? 이 아줌마는 우리 마미 아니에요. 근데 이 사람은 우리 아빠예요.”

빈이는 나를 한 번 보더니 입술을 삐쭉이며 기분 나빠하고 있었다.

판매원은 놀라더니 머릿속으로 별의별 생각을 다 하는 것 같았다. 하지만 결론이 좋지 않은 듯 갑자기 나를 경멸하는 눈빛으로 바라보더니 다른 판매원과 눈빛을 교환했다.

“그러시군요. 저희가 잘못 봤습니다.”

판매원은 화보집을 가지고선 뒤돌아 자리를 떠났다. 나도 별다른 생각 없이 가던 길을 가려고 했다. 배인호는 빈이의 손을 잡고 멀지 않은 곳에서 따라왔다. 내가 두 판매원과 비교적 가까운 거리에 있어서 그런지 두 사람의 귓속말이 들려왔다.

“저런 여자는 정말...”

“그러게, 남자가 아이까지 데리고 나왔는데 저 여자는 부끄럽지도 않나?”

“저 남자 멋있고 돈도 많아 보이니까 들이대는 거겠지.”

서로 얘기를 나누더니 한 명이 고개를 돌려 나를 쳐다보기까지 했다. 내가 자기를 지켜보고 있는 것을 보더니 그녀는 당황하며 서둘러 나에게서 멀어졌다.

그런데 나는 이미 들었다. 이런 모욕적인 얘기를 어떻게 가만히 듣고만 있을 수 있을까?

“거기 서!”

나는 차갑게 입을 열었다. 목소리가 크진 않았지만 두 사람에게 정확히 들릴 정도였다.

두 사람은 발걸음을 멈췄지만 나를 돌아보더니 곧바로 앞으로 걸어가며 발걸음은 점점 빨라졌다. 멀지 않은 곳에 그들의 스튜디오가 있었다.

두 사람이 곧 안으로 들어가려고 해서 나는 재빨리 문 앞으로 다가가 그녀들의 앞을 막아섰다.

배인호는 상황을 보더니 빈이를 데리고 다가왔다.

“무슨 일이야?”

“두 사람 아까 했던 말 다시 해봐요.”

나는 배인호의 말에 대답하지 않고 강렬한 눈빛으로 두 판매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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