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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5화 나 대신 이 남자 챙겨줘서

배인호는 깊은 눈빛으로 나를 몇 초 동안 바라보더니 차가운 목소리로 물었다.

“먼저 물어봐.”

나는 이우범과 민설아에 대해 묻고 싶었다.

전부터 두 사람에게 뭔가 비밀이 있을 거라고 늘 의심해 왔지만 증거가 없었다. 나는 바보처럼 그들에게 놀아나고 싶지 않았다. 두 사람이 관련이 있는지 확인하고 싶다.

“민설아가 처음에 이우범을 좋아했다는 거 인호 씨도 알고 있죠?”

이게 나의 첫 번째 질문이었다.

첫 질문이었을 뿐인데도 배인호의 표정이 어두워졌다.

그 당신 배인호와 이우범의 사이는 아주 좋았다. 하지만 결국 자기 친구를 좋아했던 여자와 사귄 것인데 조금 부적절해 보였다. 게다가 민설아가 이우범의 마음을 얻지 못해 일부러 배인호를 만나 이우범을 자극하기 위한 것 같은 느낌도 들었다.

배인호가 애초에 이런 것까지 신경 쓰면서 민설아와 사귄 것인지 알 수 없었다.

“응.”

배인호의 목소리는 가라앉아 있었지만 대답을 거부하진 않았다.

“계속 물어봐.”

“두 사람 아이는 어땠는데요?”

나는 바로 이어서 물었다.

“그때? 아니면 지금?”

“지금이요.”

나의 대답에 배인호의 눈빛이 뜻을 알 수 없을 정도로 변했다. 그는 몸을 일으켜 앉으며 허벅지의 탁탁 털며 일어났다. 두 손은 바지 주머니에 넣고 나를 내려다보았다.

“뭘 의심하는 건데? 이우범과 민설아가 어떤 사이라도 될까 봐 의심하는 거야?”

당연히 아니다. 만약 이우범이 나를 포기한다면 나는 오히려 후련했다. 지금 상황은 그가 나를 놓지 못하고 있었다. 그리고 나는 그와 민설아의 사이가 너무 이상하게 느껴졌다.

두 사람이 단둘이 만나는 장면을 직접 보진 못했지만 뒤에서 늘 서로 연락하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나는 고개를 저었다. 하지만 배인호는 이미 내가 두 사람을 부적절한 사이로 의심하고 있다고 단정 짓고 있었다. 그의 목소리도 싸늘해졌다.

“이제 보니 이우범이 정말 좋아졌나 봐. 신경 쓰기 시작하면 질투도 하잖아.”

“?”

나는 의문이 들었다.

“하긴 두 사람 사이에 두 아이도 있는데 어떻게 아무 감정도 없을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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