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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0212화

“내용이 뭔데요?”

천도준이 물었다.

“천씨 가문의 자손들은 친족에게 상해를 가해서는 안된다. 그렇지 않으면 가문에서 추방하고 족보에서 제명한다. 설사 상속자일지라도 상속 자격을 박탈한다.”

아주 무거운 징벌이었다.

“어르신, 저는 처음 들어요!”

존의 얼굴은 놀라움으로 가득 차 있었다.

“너나 나나 노예 출신인데 어찌 이런 가법을 알 수 배울 권한이 있었겠어? 그때 내가 가주를 따르면서 공을 세우지 않았더라면 나도 죽을 때까지 몰랐을 거야!”

이수용이 가볍게 존을 흘기며 대답했다.

가족 구성원, 더 나아가서는 후계자의 자격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가법을 일반 노예에게 알 자격이 주어질 리가 만무했다.

이수용의 말에 천도준의 미간이 깊게 팼다. 당최 이해 할 수가 없다는 표정이었다.

이 가법이 정말로 존재한다면 천태성이 오남미를 이용하여 그를 격노케 하려는 목적은 어느 정도 수긍할 수 있었다.

다만 의심스러운 것은 그도 전에 똑같은 방식으로 천태성을 상대했다는 점이었다.

“어르신, 제가 천태영의 다리를 부러뜨린 건 어떻게 되는 겁니까?”

천도준이 물었다.

“이 가법대로라면 전 후계자 자격을 박탈... 아니, 가문에서 쫓겨나게 되겠네요.”

심각한 표정의 천도준을 보며 이수용이 씩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곰곰이 생각해 보세요. 정말 똑같은지.”

천도준은 여전히 어리둥절한 표정이었다.

별안간 뭔가 깨달았다는 듯 그의 얼굴이 딱딱하게 굳었다

지난번 리빙턴 호텔에서 천태영과 싸움을 벌인 건 순전히 고청하 때문이었다.

천태영이 먼저 고청하를 건드리면서 싸움이 시작되었고 선제공격을 한 사람 역시 천태영이었다. 게다가 천태영의 다리를 부러뜨린 것 역시 천도준이 아니라 존이었다.

이것과 천태성의 수는 얼핏 보기에는 같아 보이지만 그 본질은 전혀 달랐다.

오남미가 비록 그의 전처이긴 하지만 이혼과 동시에 서로 아무런 관계도 없는 남남이었다.

천태성이 “전처”를 이용하여 그의 자존심을 짓밟고 도발하고 손을 써서 그를 다치게 한 건 엄연히 가법을 어긴 행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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