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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0216화

오덕화는 얼굴을 찡그리며 작은 소리로 물었다.

“남미야, 무슨 일 있었던 거야?”

말이 끝나기도 전에,

욕실에서 흑흑하는 오남미의 비참한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그러고는 마음이 찢어지는 듯한 통곡 소리가 들려왔다.

“가짜야. 모든 게 다 가짜야!”

“슈퍼카는 없어, 슈퍼카는 없다고!”

“태성 씨가 나에게 거짓말을 한 거야. 태성 씨가 나 버렸다고.”

...

오남미는 통속하며 사실을 말했다.

쿵!

문밖. 오덕화와 장수지, 오남준은 '쿵' 하고 하늘이 무너지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이럴 수가?!

어제까지만 해도 아무 문제 없었잖아?

어떻게 하룻밤 사이에 이렇게 된 거지?

“누나……”

오남준이 먼저 정신을 차리고 물었다.

“누나가 미래 형부 화나게 만든 거 아니야? 그럼 나 차 안 사준대? 나 앞으로 어떡해?”

이 말 한마디에 장수지는 버럭 화를 냈다.

간밤에 잠을 못 이룬 건 장수지도 마찬가지였다.

앞으로 돈을 펑펑 쓰며 사치스러운 삶을 살 수 있다는 생각에 장수지는 흥분이 가라앉지 않았었다. 앞으로 친척들 앞에서 자랑할 수 있겠지?

쾅쾅쾅……

장수지는 거칠게 욕실 문을 두드리며 크게 외쳤다.

“오남미! 네가 실수해서 태성이 화난 거 아니야? 그렇겠지. 내가 평소에 너무 오냐오냐 키웠어. 누가 네 성질을 감당하겠냐고. 빨리 가서 태성이한테 사과해!”

장수지의 말은 날카롭고도 매정했다.

어제와 금방 보인 상냥한 태도는 온데간데없었다.

“왜 꼭 내가 실수했다고 생각하는데? 우리 엄마 아니야? 그 사람이 부자라고 날 버렸어도 내가 잘못한 거야?”

오남미는 욕실에서 큰 소리로 울었다.

“아이고. 엄마가 말하는데, 네가 뭘 잘했다고 대들어?”

장수지는 멈출 생각이 전혀 없는 듯 허리에 손을 차고 쏘아댔다.

“우리 집에 오자마자 몇억씩 선물한 태성이가, 널 그렇게 생각하는 애가. 널 버리겠니? 네가 실수해서 화가 난 걸 거야! 우리 금쪽같은 사위 다시 데려오라고! 그렇지 않으면 오늘이 네 제삿날일 줄 알아!”

장수지는 화가 치밀어 올라 오남미를 위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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