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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0217화

작가: 마태
last update 최신 업데이트: 2024-10-29 19:42:56
천도준은 사무실에서 바쁘게 보냈다.

마영석이 사무실로 들어왔다.

“도준 형, 누가 경호원한테 쪽지를 건네달라고 했대요.”

천도준은 쪽지를 건네받은 뒤, 펼쳐보았다.

순간, 천도준은 미간을 찌푸렸다.

쪽지의 내용은 간단했다.

“아래층 카페에서 만나.”

아래쪽에 적힌 천태성이라는 이름을 본 천도준은 미간을 더 세게 찌푸렸다.

“도준 형, 누구예요?”

마영석은 일그러진 표정의 천도준을 발견하고 궁금하다는 듯 물었다.

천도준은 쪽지를 찢어버리며 휴지통에 버렸다.

“개 같은 놈이 있어.”

말을 마친 천도준은 자리에서 일어나 밖으로 나가려고 했다.

천태성이 갑자기 만남을 청하다니, 틀림없이 좋은 일은 아닐 것 같았다.

고양이 쥐 사정 보듯, 다른 속셈이 있는 것이 뻔했다.

천도준은 카페에 도착하자마자 창가 쪽 자리에 앉아있는 천태성을 발견했다.

천태성은 의자에 가만히 앉은 채, 그윽한 눈빛으로 오고 가는 사람들을 살펴보았다.

오른손에는 쥐어진 스푼으로는 김이 피어오르는 커피를 가볍게 젓고 있었다.

그는 다른 사람들과 다른 점이 없을 정도로 평범했다.

하지만 그 누가 생각이나 할 수 있을까?

천태성은 무려 모든 권력과 재산을 손에 쥔 천씨 가문 후계자라는 사실을 말이다.

“날 보자고 했어?”

천도준은 천태성에게 다가간 뒤, 자리에 앉았다.

천태성은 꼼짝하지 않고 덤덤히 창 밖을 바라보았다.

그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너희 회사 근처에는 예쁜 여자들이 많네.”

천도준은 미간을 찌푸렸다.

이어서 천태성은 밖을 가리키며 말했다.

“저 분 좀 봐, 다리도 길고 가늘어. 흠, 제법이군.”

말을 이어가며, 천태성은 고개를 저었다.

“하지만 도전적이지 않단 말이지. 난 4천만 원이면 저 여자를 내 옆에 눕힐 수 있어.”

“이 얘기 하려고 보자고 한 거야?”

천도준은 짜증이 났다.

천태성은 고개를 돌리며 웃는 얼굴로 천도준을 바라보았다.

그는 커피를 한 모금 마시며 그제야 미안한 기색을 드러냈다.

“미안, 오남미가 네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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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깊은숨을 들이마신 천도준은 애써 마음속의 분노를 억누르며 밖으로 나갔다. 멀어지는 천도준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천태성은 드디어 자신만만한 미소를 지으며 낮게 읊조렸다. “화내지 않을 줄 알았는데......” “탁!” 천태성은 손가락으로 소리를 내며, 종업원을 불렀다. 예쁘장한 종업원을 바라보더니 천태성은 안경을 치켜 올렸다. 그는 자형화 은행카드를 종업원의 트레이에 올려놓은 뒤, 손짓으로 종업원을 불렀다. “나랑 하룻밤 있어 줘. 2억 줄게!” 종업원은 잠시 흠칫했다. 티 없이 깨끗했던 종업원의 얼굴은 어느새 새빨개졌다. 하지만 종업원은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채, 그저 겁에 질린 얼굴로 천태성을 바라보았다. “너 처녀지? 난 딱 보면 알아. 2억으로 안 되면 4억 줄게.” 천태성은 의자에 기대며 조롱 섞인 눈빛으로 고고하게 앉아있었다. 그는 마치 왕좌를 차지한 제왕 같았다. 종업원은 눈빛을 반짝이더니 두 주먹을 꽉 움켜쥐면서 입술을 깨물었다. “6억!” 천태성이 말했다. 종업원은 흠칫하더니 고개를 숙이고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 좋아요.” …… 카페를 나선 천도준은 점심 식사를 하지 않았다. 그는 복잡한 마음을 안은 채, 회사 사무실로 갔다. 천태성의 갑작스러운 방문은 가시처럼 천도준의 심장을 찔러댔다. 질질 끄는 성격은 딱 질색이었던 천도준은 오남미의 일로 끙끙 앓진 않을 것이다. 하지만 지난밤의 일을 겪은 천도준은 천태성의 실력을 깨달았다. 그러니까 천도준이 심란한 이유는 천태성이 찾아온 목적이었다. 천도준은 심란한 상태로 오후 네 시까지 버텼다. 마영석이 사무실에 들어왔을 때, 천도준은 고개를 들어 그를 바라보았다. 마영석의 표정은 일그러져 있었다. “왜 그래?” 천도준이 물었다. 마영석은 어두운 표정으로 미간을 찌푸렸다. “도준 형, 주건희 회장님이 이어줬던 외지에 있는 자재 납품 업체 기억해요?” 천도준은 고개를 끄덕였다. “조금 전 그쪽에서 연락이 왔는데, 저희한테 납품을 중

  • 이긴 놈이 왕이다   제0219화

    천도준에게 있어 그건 아무것도 아니었다.유일한 파란도 전부 그가 예상했던 것이었다.도시 전체의 자재상이 다시 한번 손을 잡고 정태 건설을 보이콧했다.지난번은 주건희가 나서서 정태 건설이 난관에서 벗어나게 도와줬지만 이번에는 주건희과 직접 선두에 서삳.이 단기간 내에 천도준은 자재상의 보이콧이 조금 풀어질 거라고는 생각도 해본 적 없었다.다행히 영일 자재가 정태 건설을 위해 재료를 제공했기에 서천구 재개발 프로젝트는 멈추지 않았다.동시에 세 개 매물을 예약하는 것 역시 천도준은 멈출 생각이 없었다.그는 지금 더 큰 프로젝트를 시작할 자금이 필요했다.게다가, 천태성이 이미 전쟁을 선포했다. 그가 나선다면 주건희에게 그의 목을 겨누라고 했다.만약 계속 지체가 된다면 서천구 재개발 프로젝트의 긴 공사 기간동안 천태성이 또 무슨 짓을 저지를지는 아무도 몰랐다.다른 한편, 이율 병원.병실 안의 분위기는 무겁게 가라앉았다.오남미는 응급 처치에 성공해 죽지는 않았고 진작에 깨어나기까지했다. 이마에는 아직도 붕대를 감고 있었지만 정신은 조금 멍해 보였다.침대에 누워 매일같이 천장만 바라보며 이따금씩 눈물만 흘렸다.“더러워졌어… 더럽혀졌어….”그 광경에 옆에서 간호를 하며 보살피던 오덕화는 가슴이 찢기는 것만 같았다.그날 오남미가 충격에 자살을 했을 때 온 집안 사람들은 드디어 진정할 수 있었다.아버지로서, 오덕화는 그날의 오남미가 얼마나 힘들었을지 감히 상상할 수가 없었다.오덕화마저도 이 집안에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졌기에 지금 이 꼴이 되었는지 알 수가 없었다.이게 다 무슨 짓이란 말인가?병실 침대에 누워 잠꼬대를 하는 오남미를 보자 오덕화는 눈시울이 붉어졌다. 그는 덜덜 떨리는 손으로 마음이 아파와 오남미를 쓰다듬으려 했다.하지만 손이 채 닿기도 전에 오남미는 몸을 흠칫 떨더니 별안간 몸을 단단하 말며 덜덜 떨었다.그 광경에 오덕화의 피곤에 전 얼굴에 눈물이 줄줄 흘렀다.달칵!병실 문이 열렸다.장수지와 오남준이 안으로 들어왔다.

  • 이긴 놈이 왕이다   제0220화

    짝 하는 소리가 크게 울렸다.오남미의 얼굴이 돌아가며 선명한 손자국이 찍혔다.“엄마, 뭐 하는 거야?”오남준은 깜짝 놀랐다.하지만 그 말이 끝나기도 전에 그를 안고 있던 오남미가 엉엉 눈물을 터트리기 시작했다.귀를 찌르는 울음소리는 가슴이 미어질 듯했다.가만히 듣고 있던 장수지는 짜증이 일어 오남미의 머리카락을 잡아채고는 세게 때리기 시작하며 욕설을 퍼부었다.“망할 계집애, 돈만 잔뜩 들어가고, 정신이 나가더니 이젠 내 아들까지 괴롭히려고?”“이거 놔! 당장 놓지 못해? 남준이 다치게 하면 오늘 너 저승 문턱 넘어가는 거야!”“쓸모없는 계집애, 천박한 것, 지금 네가 이 집을 어떤 꼴로 만들었는지 봐봐!”……짝짝짝….뺨을 세게 내려치는 소리가 병실 안에 가득 울렸다.병실 안은 다시 소란이 일었다.오남준은 막아서고 싶었지만 오남미가 자신을 꼭 끌어안고 있는 탓에 장수지를 말릴 여력이 없었다.오남미는 장수지에게 맞아 몸을 덜덜 떨며 비통한 눈물을 흘렸다.그때.“그만하지 못해? 얼른 남미한테서 손 떼!”버럭 화를 내며 일어난 오덕화는 커다란 손을 들어 장수지의 뺨을 때렸다.세게 내려쳐지는 손은 가차 없었다.오덕화에게 맞은 장수지는 휘청이며 뒤로 물러섰고 두 눈에 초점을 잃었다.눈 깜짝할 사이 장수지의 얼굴 반쪽이 부어올랐다.하지만 장수지는 곧바로 화를 내는 게 아니라 놀란 얼굴로 씩씩대는 오덕화를 보고만 있었다. 뺨을 맞고 넋이 나간듯했다.여태까지 오덕화는 그녀 앞에서 우물쭈물하며 찌질하게 굴었다.집에서 장수지는 하늘이나 다름없었다.하지만 오늘 오덕화가 손을 들자 장수지마저도 조금 겁을 먹었다.한참 뒤.장수지는 별안간 ‘와’하고 소리를 지르더니 그대로 바닥에 주저앉아 뒹굴기 시작했다.“아이고, 세상이 어떻게 되려고, 이럴 수는 없어. 오덕화, 이 집에서만 센척하는 머저리야. 내가 당신이랑 결혼하고 아주 평생 재수 옴팡 뒤집어썼어!”오덕화는 화가 치밀어 온몸을 덜덜 떨었다. 분노가 온몸을 휘감았다.그는 가슴이 저릿

  • 이긴 놈이 왕이다   제0221화

    천문동 별장 단지.아우디 A4 한 대가 빠르게 달려왔다.끼익!아우디 A4가 대문 앞에 멈췄다.고개를 빼꼼 내민 오남준이 기세등등하게 외쳤다.“난 천태성 만나러 왔어, 들여보내 줘!”경비들은 그저 서로 시선만 주고받았다.그들의 인상 속에 이 고급 별장 단지 내에서 아우디 A4는 거주자들의 도우미들이 장보러 다닐 때나 쓰는 차였다.오남준의 소란에 그중 한 경비가 말했다.“선생님, 이 별장 단지 거주자가 나 초대받은 손님이 아니라면 이 단지에 들어오실 수 없습니다.”이럴 줄 알았던 오남준의 두 눈에 분노가 활활 타올랐다.그의 집안은 전부 천태성이 망가트린 것이다!이런 때에 나서지 않는다면 남자도 아니었다.아이디 A4에서 짐승의 포효 같은 엔진 소리가 울렸다.이내 타이어가 바닥에 마찰하며 귀를 찌르는 소리가 났고 짙은 연기가 피어올랐다.웅 하는 굉음과 함께 아우디는 마치 야수처럼 그대로 별장의 대문을 들이받았다.지난번 부모님이 겪었던 일을 오남준은 아직 기억하고 있었다.이 별장의 경비들과 대화를 나눠봤자 결국에는 나눌 대화가 없어졌다.갑작스러운 광경에 경비들은 대경실색하며 서둘러 나서서 그를 막았다.하지만 아우디 차량은 속도를 줄이기는커녕 되레 더 빠르게 질주했고 경비들은 순간 놀라 연신 뒷걸음질 쳤다.쿵!거대한 굉음과 함께 별장 지역의 대문이 열렸다.아우디 차량의 머리가 찌그러지며 짙은 연기가 피어올랐다.하지만 분노에 휩싸인 오남준은 마치 분노하는 맹수처럼 전혀 신경을 쓰지 않은 채 계속해서 아우디를 운전하며 산허리에 있는 별장 구역으로 향했다.전에 오남미는 천태성이 산허리에 있는 가장 비싼 별장에 살고 있다고 말한 적이 있었다.“망했다, 큰일이야!”대문 쪽, 경비들은 얼굴이 하얗게 질려 눈물을 흘렸다.어떤 사람들은 다급하게 경비 사무실로 연락했다.이곳은 천문동 별장단지였다. 이 시에서 가장 권세 있는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 말이다.만약 거주자들이 누군가가 단지에 강제로 침입했다는 걸 알게 된다면 큰 소란이 일 게

  • 이긴 놈이 왕이다   제0222화

    쿵!굉음이 울리며 두 차량이 부딪혔고 아우디 A4는 충격에 그대로 멈췄다.엄청난 충격에 차 앞머리는 완전히 찌그러진 채 짙은 연기가 피어올랐다.그리고 오남준은 갑작스러운 상황에 머리를 핸들에 박아 이마가 찢어져 피가 흘러싿.거의 동시에, 뒤쫓아오던 경비 차량들도 좌우 달려들더니 아우디 A4를 중간에 가로막았다.“끌어내, 당장 끌어내!”한 중년의 경비가 아우디 A6에서 내리며 사납게 외치더니 바닥에 침을 퉤하고 뱉었다.“젠장, 감히 천문동에 와서 소란이라니, 죽고 싶은 거야?”차량 몇 대에서 수십의 경비원이 우르르 내렸고 순식간에 아우디 A4 차량을 에워쌌다.거칠게 문을 연 그들은 개를 끌어당기듯 오남준이 놀라 소리를 지를 때 바닥으로 끌어냈다.이내, 주먹세례가 이어졌다.경비팀장의 명령에 경비원들은 평소의 교양 같은 건 전부 집어던져 버렸다.있는 힘껏 제대로 혼을 내면 그만이었다. 무슨 문제가 생긴대도 경비팀장이 있었다!열몇 명의 경비원에게 구타를 당한 오남준이 몸을 웅크린 채 지르는 돼지 멱따는 듯한 비명이 온 별장 지역에 울렸다.그 광경을 적지 않은 사람들이 보고 있었지만 아무도 나서서 말리지 않았다.방관자들의 눈에 경비가 저런 무례한 종자를 혼내는 건 당연한 일이었다.별장 안.창문 앞에 서서 오남준이 얻어맞고 있는 것을 본 천태성은 담담한 얼굴을 했다.그의 시선이 천천히 바로 옆 별자응로 향했다.사실, 오남준의 차가 강제로 멈춰진 곳은 바로 천도준의 별장 앞이었다.“그 아줌마, 집에 있겠지?”천태성은 의미심장하게 웃었다.“근데, 도와줄지는 모르겠네?”말을 마친 그는 등을 돌려 별장에서 나왔다.그가 경비들 주변을 지나갈 때 바닥에 제압당해 얻어맞고 있던 오남준은 순식간에 그를 발견햇다.“천태성! 이 개자식! 너 때문에 우리 집안이 망했어, 죽여버릴 거야!”순식간에 두 눈시울을 붉힌 오남준은 얼굴은 피범벅이 된 채로 미친 듯이 경비원들 틈에서 달려 나갔다. 마치 맹수처럼 우뚝 서 있는 천태성에게로 달려들었다.“막

  • 이긴 놈이 왕이다   제0223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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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은화는 분노했다. “그럼 우리 청하가 중간에 껴서 난처해하는 모습을 눈 뜨고 보고만 있겠단 말이에요? 아빠라는 사람이, 어떻게 이 중요한 순간에 딸을 전혀 신경 쓰지 않을 수 있어요?”“알았어.”고덕화는 한숨을 푹 쉬었다. 어쨌든 동의한 셈이다. “그저 여기에서 며칠 더 묵었을 뿐이야. 천씨 가문쪽과의 협의를 또 지체해야 하는 건 아닌지 걱정 돼.”고덕화는 허탈한 표정을 지었다.“천씨 가문의 여세를 몰아 당신이 한 단계 더 높은 성과를 올리려고 한다는 걸 잘 알고 있어요. 저도 그 생각에 동의하고요. 게다가 당신을 응원해요.”이은화는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하지만 여보, 우리에겐 자식이라고는 청하 한 사람 밖에 없어요. 당신이 이미 이룬 성공은 다른 사람들이 간절히 원하고, 또 원하는 것이예요. 돈은 필요한 만큼만 있으면 돼요. 청하의 행복이야말로 지금 우리의 가장 큰 목표예요.”“하지만…”고덕화는 여전히 변명하고 싶었다.“저는 저희의 잘못된 생각으로 청하가 좋은 인연을 놓치지는 걸 원하지 않아요. 천씨 가문을 떠나서, 천도준은 이미 훌륭한 성과를 거두었다고요. 만약 청하가 우리 때문에 헤어지면 아버지라는 사람이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겠어요?”이은화의 목소리가 점점 더 높아졌다.“당신 설마 우리 청하가 석유 재벌이나 실리콘 밸리의 거물들의 자식들을 마음에 들어할 거라고 생각하는 건 아니죠?”고덕화는 잠시 멈칫하다가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그러더니 바로 명쾌하게 말했다.“그럼 이렇게 하지. 모레 여전히 이곳에서 파티를 열어 천도준에게 사과를 하는 거야. 진정한 의미에서의 상견례를 갖는 거지.”“좋아요. 이래야 좋은 아버지죠.”이은화는 부드럽게 웃었다. ……고덕화와 정강수가 회관 주차장으로 달려갔을 때, 천도준은 이미 자취를 감추고 말았다. 그저 멀리에서 롤스로이스 한 대가 회관 밖으로 나가는 것이 보였다. 고덕화는 미간을 찌푸렸다. 정강수가 다급히 경호원에게 물어보니, 경호원은 천도준이 착잡한 표정으로 차량에 올라탔

  • 이긴 놈이 왕이다   제261화

    그 말에 정강수는 몸을 움찔거렸다. 그의 표정은 어딘가 복잡해보였다.정강수는 국화의 대가였다. 그는 도도하고 자신의 존엄을 중요시 여기는 사람이었다. 게다가 외국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많은 사람들의 존경을 받는 사람이었다. 때문에 그에게서 사과라는 단어를 좀처럼 찾아보기가 힘들었다. 하물며 자신보다 나이가 한참 어린 사람한테 사과하라니?그저 멍하니 서 있는 정강수를 보고, 유 원장은 화가 났다.“너, 나랑 박씨 어르신을 믿어, 못 믿어?”박씨 어르신도 한숨을 쉬었다.“가, 어서 사과 해. 체면이 깎이는 것도 아닌데 뭐.”천씨 가문 가주의 친아들, 그것도 천씨 가문 가주가 아들을 위해 이미연에게 협박하는 것도 마다하지 않았다. 그런 천도준이 정강수의 사과를 받지 못해서야 되겠는가? 순간, 정강수의 표정이 갑자기 어두워졌다.유 원장이 혼자 이러는 거면 무시해도 되겠지만, 박씨 어르신까지 이러니 그들의 말을 듣지 않을 수가 없었다.그가 아무리 어리석다고 해도 일이 뭔가 잘못되고 있다는 것을 금세 알아차릴 수 있었다.정강수는 한숨을 쉰 후, 천천히 밖으로 걸어갔다.“엄마, 아빠. 제가 도준이를 잡으러 갈게요.”고청하는 감격에 겨워 밖으로 뛰쳐나갔다.오해가 풀렸다. 이건 그녀에게 있어서 정말 다행이 아닐 수 없었다.여자로서 자기가 사랑하는 사람이 부모님의 마음에 드는 것을 싫어할 사람이 어디있겠는가?정강수의 발걸음도 덩달아 빨라졌다.안채 안은 여전히 조용했다. 고덕화와 이은화는 아직도 무슨 상황인지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오늘 밤, 모든 일이 너무 순식간에 지나갔다.기쁨에서 분노로, 다시 공포로 변했다. 두 사람은 그저 오랜 친구들을 불러 딸이 사랑하는 남자가 믿을만한 남자인지 보려고 했는데, 이렇게 큰 오해가 생길 줄은 누가 알았겠는가?조금 전 천도준에게 했던 말과 행동을 생각하면, 두 사람은 얼굴이 뜨거워졌다.고덕화는 박씨 어르신과 유 원장을 흘겨보았다.“오래 알고 지낸 친구인데, 어떻게 두 사람은 아직도 나를 속일 수가 있지

  • 이긴 놈이 왕이다   제260화

    정강수는 눈을 부릅뜨고 분노했다.그들은 모두 오래된 절친한 친구고, 각자 분야에서 뛰어난 전문가들이어서 만약 진짜로 싸운다면 누구 하나 쉽게 양보하지 않을 것이다.유 원장은 얼굴을 붉히며 욕설을 퍼부었다.“넌 정말 양심도 없는 놈이야. 내가 너랑 싸우는 것을 두려워할 것 같아? 너한테 맞으면 난 내가 직접 치료하면 되는데, 넌 누가 치료해 줄 수 있을 것 같아? 난 절대 치료 못 시켜줘.”“너……”정강수는 얼굴을 붉혔다. 고덕화는 아직도 무슨 영문인지 몰라 어리둥절해했다.같은 편들끼리 왜 갑자기 싸움을 벌이는 거지? 그때, 박씨 어르신이 한 발짝 앞으로 나와 유 원장과 똑같이 어이가 없는 듯한 표정을 지으며 정강수를 바라보았다.“강수야. 이번 일은 네가 경솔했어. 유 원장 말이 하나도 틀리지 않았어.”“너 까지 왜……”정강수의 표정이 순식간에 굳어졌다. 하지만 이내 뭔가를 깨달은 것 같았다.세 사람 중, 박씨 어르신이 제일 진중하고 침착한 편이었다. 아니었으면 높은 지위에 오르지 못했을 것이다.“두 사람 대체 왜 그래? 무슨 일이야?”고덕화가 다급히 물었다.이은화와 고덕화는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박씨 어르신과 유 원장을 번갈아 쳐다보았다.유 원장은 성격이 급한 나머지 발을 동동 구르며 를 가리키며 정강수에게 소리를 질렀다.“다시 한번 저 그림을 자세히 봐봐. 그래도 천도준이 선물한 그림이 가짜라고 한다면 오늘 너를 가만두지 않을 거야.”그 말에 정강수는 마치 날벼락을 맞은 듯 정신이 멍해졌다.박씨 어르신과 유 원장은 천도준을 대신해 억울함을 호소했다.‘내가 진짜 잘 못 본 걸까?’정강수는 다시 를 들고 신중하게 테이블 위에 펼쳐놓았다. 그러더니 주머니에서 돋보기를 꺼내 자세히 살펴보았다.아까와 비교하면, 정강수는 확실히 침착했다. 안은 쥐 죽은 듯 조용했다. 어찌나 조용한지 바늘이 떨어지는 소리조차 들릴 것 같았다. 고덕화 일행은 막막했다. 하지만 박씨 어르신과 유 원장은 부끄럽기도 하고, 어딘

  • 이긴 놈이 왕이다   제259화

    그의 한 마디에 방은 순식간에 시간이 멈춘 듯 조용해졌다. 박씨 어르신과 유 원장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어느새 두 사람의 이마에서는 식은땀이 송골송골 맺혔다. 하지만 정강수는 오히려 거만한 표정으로 천도준을 아니꼽게 바라보고 있었다.순간, 고청하는 눈앞이 컴컴해지는 것 같았다. 그녀의 갸냘픈 몸은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떨려왔다.부모님은 불같이 화를 낸다. 처음 부모님을 소개시켜드리는 자리는 이렇게 완전히 망해버렸다.그럼 앞으로 두 사람의 사이는 어떻게 되는 걸까?고청하는 힘겹게 천천히 입을 열었다.“도준아……”그녀가 막 말을 내뱉은 순간, 천도준은 갑자기 웃음을 터뜨렸다. 그의 미소는 봄바람처럼 따뜻했다.당백호의 는 이수용이 그에게 준 것이다. 그는 이수용이 고작 그림 한 점으로 수작을 부렸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박씨 어르신에게 주는 선물이라 해도 절대 가짜일 리가 없었다.그의 기분을 상하게 한 건 바로 정강수의 독단적인 태도였다. 그는 그림을 단 한 번만 보고 가짜라고 판단했다. 그건 아무리 전문가여도 너무 독단적이었다.그의 이런 독단적인 행동 때문에 기쁨과 환희가 차 넘쳐야 할 자리는 순식간에 발칵 뒤집히고 말았다.고청하의 목소리를 듣고, 천도준은 웃으며 말했다.“청하야, 난 괜찮아. 난 이만 나가볼게.”이미 상황이 이렇게 되어버렸으니 그가 계속 여기에 있는다면 고청하만 중간에서 곤란해질 뿐이었다.고청하는 그가 가장 힘들었을 시기에 그의 곁으로 돌아왔다. 그는 어렵게 얻은 이 진실된 감정을 각별히 소중하게 여겼다.하지만 지금, 난처해하는 고청하를 보고 있자니 천도준은 마음이 아파왔다.말을 마친 천도준은 얼굴에 미소를 띄고 사람들을 향해 고개를 숙였다.“도준아……”고청하는 그를 잡으려고 했다.하지만 고덕화가 그녀를 붙잡았다.“청하야. 아직도 모르겠어?”“아빠…… 아빠는 제가 무엇을 이해하기를 바라세요?”고청하는 눈물을 흘리며 입술을 꽉 깨물었다.“청하야, 천도준은 이 도시에서 젊은 인재라고

  • 이긴 놈이 왕이다   제258화

    쿵.그의 한 마디에 방 안의 몇 몇 사람들은 모두 깜짝 놀라 어리둥절해했다.모두가 돈이 부족하지는 않지만, 이런 소장품에 대해서는 모두 관심이 없었다. 때문에 서화 면에서는 정강수처럼 조예가 깊은 사람은 없었다.한 폭의 그림이 거의 50억에 달한다니…… 그게 사실이라면 이 선물은 아주 귀한 것이었다.그 말에 천도준도 깜짝 놀랐다. 이수용은 너무 손이 컸었다. 다른 사람에게 주는 선물로 50억을 쓰다니?잠시 후, 천도준은 활짝 웃으면서 말했다.“아저씨, 저는 지금 이 자리에 있는 분들보다는 못하지만 그래도 50억 정도는 내놓을 수 있습니다.”“어린 나이에 말은 잘하네?”정강수는 미간을 찌푸렸다. 점잖은 그의 얼굴에 흉악한 분노가 일었다. 고청하는 눈을 반짝였다. 천도준의 몸값을 생각했을 때, 50억 정도는 정말 아무것도 아니었다.그녀가 막 뭐라고 해명하려고 할 때, 정강수는 갑자기 냉소를 지으며 천도준에게 말을 걸었다.“방금 잘 못 들었어? 내가 말한 건 3년 전 시가야.”“잘 들었습니다.”천도준은 평온하게 고개를 끄덕였다.“49억 2천 8백만원. 구체적인 가격을 어떻게 알았냐고?”정강수는 차가운 말투로 말을 이어갔다.“당시 이 그림이 경매에 팔렸을 때, 내가 그 경매 현장에 있었지. 이 그림은 당시 정체를 알 수 없는 어떤 한 신비로운 구매자 손에 들어갔어. 게다가 이 그림은 3년 전에 사간 이후로 한 번도 세간에 나타난 적이 없었지. 나이가 많이 어린 것 같은데, 설마 당신이 그때 그 그림을 산 사람이라고 하진 않겠지?”그 말에 고청하는 몸을 움찔했다. 그녀의 두 눈은 순식간에 휘둥그레졌다.3년 전이면 천도준과 오남미가 결혼하던 해다.그때의 천도준이 어떻게 50억 짜리 그림을 살 수 있었을까?‘설마…… 진짜 가짜란 말이야?’순간, 고청하의 눈앞은 순식간에 캄캄해졌다. 그녀의 마음은 순식간에 텅 빈 듯 공허해졌다.고덕화의 표정도 점점 굳어졌다.그는 정강수의 말을 조금도 의심하지 않았다. 그는 국화의 대가이고, 이 방면에

  • 이긴 놈이 왕이다   제257화

    그의 한 마디에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깜짝 놀랐다.고덕화의 표정도 순식간에 굳어졌다. 고청하 어머니의 표정도 오싹하기 그지 없었다.박씨 어르신과 유 원장도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아저씨, 도준이는 가짜 그림을 선물할 사람이 아니에요.”고청하는 다급히 해명했다.이건 천도준이 그녀의 부모님을 처음 만나는 자리다. 그녀의 가세로 보아, 고청하의 부모님은 천도준이 준 선물의 가치를 절대 따지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선물이 가짜라면 그건 의미가 달라진다.이건 가식적이고 무례한 일이 아닌가?“그래, 맞아. 한 번 더 자세히 봐. 함부로 말하지 말고.”유 원장도 고청하의 말에 맞장구를 쳤다. 그는 천도준의 진짜 정체를 알고 있었다. 천도준 같은 사람이 어떻게 가짜를 구입할 수 있단 말인가? 반드시 정강수가 잘못 본게 틀림없었다.“그래, 아까 그저 얼핏 봤잖아. 네가 잘못본 게 틀림없을 거야.”박씨 어르신이 말했다.“뭐?”정강수는 박씨 어르신을 노려보았다.그는 국화의 대가이며 세계적으로 유명한 사람이다. 그의 그림 한 점은 수백억원에 달하는 가치가 있었다.그는 수십 년 동안 서화에 빠져있었고 직접 본 서화는 부지기수였다.당백호의 는 정강수가 한 눈에 진짜인지 가짜인지 알아볼 수 있었다.“당신……”박씨 어르신은 무의식적으로 천도준을 힐끔 바라보았다. 그러더니 정강수를 향해 말했다. “이 당나귀 같은 놈아. 오늘은 청하가 남자친구를 데리고 인사를 하러 온 날인데 왜 그렇게 화를 내는 거야?”천씨 가문 가주의 친아들이 어떻게 가짜 그림을 선물할 수 있겠는가? 무슨 말도 안 되는 농담을…… 만약 이번 일로 천도준이 대노한다면 천씨 가문의 명령하나 만으로 정강수는 그동안의 명성을 전부 내려놓아야 할지도 모른다.“왜 나를 탓하는 거야?”정강수는 매섭게 쏘아붙였다.“난 저 녀석이 여자친구 부모님에게 선물로 가짜 그림을 주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을 뿐이야. 보잘것 없는 선물이라도 정은 깊다는 말도 있는데 값비싼 선물을 주지 못해

  • 이긴 놈이 왕이다   제256화

    “걱정하지 마. 이따가 확실하게 단련시켜 줄 테니까.”박씨 어르신은 워낙 권위가 높은 사람인지라 인자하게 웃으며 말했다.옆에 있던 유 원장과 정강수도 고개를 끄덕였다.“걱정마시게나. 우린 오랜 벗이잖아. 우리를 초대했으니까 우리도 자네 기대를 저버리지 않을 걸세.”“도대체 어느 잘난 놈이 청하 마음을 사로잡은 건지 똑똑히 봐둬야겠어.”고덕화는 활짝 웃었다. 그러면서 함께 주먹을 맞잡았다.바로 그때, 고청하는 잔뜩 민망해하는 천도준의 팔짱을 끼고 안으로 들어왔다.천도준을 보자마자 박씨 어르신과 유 원장은 동시에 아연실색했다. 그들은 깜짝 놀라 순식간에 동공이 움츠러들었다. ‘저…… 저 사람이 고덕화의 예비 사위라고? 세상에.’박씨 어르신과 유 원장도 권세도 높고 지위도 높은 사람들이었지만, 천도준을 보자마자 그들의 마음속에서는 거센 파도가 일었다.이렇게 큰 인물을 감히 누가 누구를 테스트하고, 누가 누구를 단련시킨단 말인가?박씨 어르신은 천도준의 신분을 알고 있었다.이율 병원 원장인 유 원장은 천도준의 어머니가 그의 병원에서 치료를 받을 때, 그는 천도준을 한 번도 본 적이 없었지만 장 의사를 통해 천도준에 관한 일을 들은 적이 있었다.“저 사람이 바로 네가 말한, 우리더러 잘 테스트해봐라던 그 사람이야?”유 원장이 말했다.옆에 있던 박씨 어르신은 의아한 표정으로 유 원장을 쳐다보았다. 그는 유 원장이 천도준의 신분을 알고 있다는 것을 자연스럽게 깨달았다.사실, 천도준은 방에 들어온 후에도 여전히 어리둥절했다. 오늘 밤 고청하의 부모님을 만난 다는 사실도 미처 몰랐었는데 뜻밖에도 이렇게 많은 거물급 인물들이 함께 있을 줄이야.박씨 어르신뿐만 아니라 유 원장도 있었다.그의 어머니가 이율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 어머니를 돌봐느라 병원에 자주 들르곤 했다. 그럴 때에 유 원장의 사진을 본 적이 있었다.오직 그 점잖은 얼굴을 한 사람과만 초면이었다. 하지만 그는 박씨 어르신, 유 원장과 함께 자리하고 있는 걸 보면 그 또한 만만한 인

  • 이긴 놈이 왕이다   제255화

    죽림 정원.웃음 소리가 본연의 고즈넉함을 깨뜨렸다. 고청하는 의자에 앉아 자신의 아버지와 그의 몇 몇 오랜 벗이 담소를 나누는 모습을 안절부절못하며 지켜봤다.한 쪽의 대원들 외에, 국화의 대가, 의학의 권위자 등등이 한자리에 모여있었다. 이 사람들은 국내에서 명성이 자자할 뿐만 아니라 국제적으로도 위상이 높았다. 이 사람들은 모두 고청하 아버지의 절친한 친구들이었다. 이따가 천도준이 오면, 어떤 광경이 펼쳐질까? “자네, 오랫동안 보지 못했는데, 못 본 새에 이율 병원 원장으로 국제적으로 유명하더군.”중년 남자는 활짝 웃으며 머리가 희끗희끗한 중년 남자를 보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외국의 의학 잡지에 자네가 자주 등장하더군.”“하하하. 그만 칭찬하게나. 이게 다 검은 머리가 희도록 밤 새서 노력한 결과물이니……”유 원장이 웃으며 말했다.“국제적으로 명성이 높은 걸로 따지면 정강수가 제일 자격이 있지.”그 말에 점잖은 외모에 안경을 쓴 또 다른 중년 남자가 말을 이어갔다. “나는 아무 것도 아니야. 국제적으로 유명하다니? 정말 국제적으로 명성을 떨친 건 내가 아니라 고씨 지. 석유 재벌과 실리콘밸리의 가물들과 어울려 놀잖아.”“쓸데없는 소리 하지 마. 내가 이번에 너희를 부른 건, 중요한 일이 있어서야.”“바로 사윗감을 테스트 하는 거지.”박씨 어르신이 진지하게 말했다.이 말에 유 원장과 정강수는 동시에 흥미를 느꼈다. 그들은 앞다투어 고덕화의 예비 사위가 누구인지 물었다.고덕화는 말없이 웃으며 나중에 소개하겠다고 말했다.“생각지도 못했어. 덕화가 이 도시에서 가문을 일으켰는데 사위도 이 도시에서 찾고, 어느 집 재주가 뛰어난 놈이 우리 조카딸을 그렇게 오매불망 기다리게 한 거야?”유 원장은 참지 못하고 한 마디했다.“기다려보면 알아.”고덕화는 살짝 웃었다. 그러면서 고청하에게로 시선을 옮겼다.“마침 사람들도 다 모였으니 이 녀석들이 나를 도와 그 녀석이 진짜 합격된 놈인지 아닌지 테스트할거야.”고청하는 두 손을 맞잡

  • 이긴 놈이 왕이다   제0254화

    세 개의 분양 아파트 실시간 데이터는 꾸준히 잘 유지되고 있었다. 이대로라면 일주일 정도면 이번에 나온 매물들을 다 팔 수 있을 것 같았다.이건 그에게 있어서 가장 좋은 결과였다.그는 큰 주목을 받지 않는 선에서 가장 빠른 이익화를 실현하려고 했다.오후 5시, 천도준은 마영석에게 오늘 밤 축하연을 마련하라고 했다.하지만 그의 테이블로 배달된 초대장 하나가 그의 계획을 완전히 허사로 만들었다.초대장에 적힌 글자를 보고, 천도준은 미간을 잔뜩 찌푸렸다. 그는 기뻐하면서 조금 놀란 것 같았다.초대장에는 사인회관이라는 장소가 적혀 있었다.사인회관의 초대장이다. 입문 자격을 갖췄다는 뜻이었다.“누가 보낸 거지?”그는 울프를 바라보았다.하지만 울프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어떤 젊은 사람이야. 그저 초대장만 건네주고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냥 가버렸어.”천도준은 엉겁결에 웃음을 터뜨렸다.이 초대장은 진짜 초대장이 맞았다. 사인회관의 명성이 워낙 강하다보니 아무도 감히 이 초대장을 위조할 수 없었다. 하지만 이 초대장에는 주인의 이름이 빠져있었다.‘혹시 박씨 어르신인가?’천도준은 미간을 찌푸렸다. 하지만 박씨 어르신의 신분으로 이 초대장을 보낸다면 자신의 이름을 빼먹지 않을 것이다.“축하연은 오늘 너희끼리 해야겠어. 나는 약속 장소로 가봐야 해.”그는 초대장을 흔들며 마영석에게 말을 걸었다.만약 정말 박씨 어르신이 보낸 초대장이라면 상대방의 체면을 구길 수 없었다.간단한 초대장 한 장이라고는 하지만, 주건희, 주준용같은 사람들에게는 아주 귀한 물건이었다.지금 상대방이 직접 그의 손에 가져다줬는데 그가 소중히 여기지 않는다면 그건 멍청한 거나 다름이 없었다.깊은 어둠이 내려앉았다. 사인회관은 여전히 독특한 신비로움과 장엄함을 자랑했다.작은 뜰.환한 등불이 비추고, 즐거운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하지만 초대장이 없으면 함부로 안으로 들어오지 못했다.진정한 사인회관의 단골손님만이, 전체 사인회관에서 이 대나무 숲의 작은 뜰에 출입할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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