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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0217화

천도준은 사무실에서 바쁘게 보냈다.

마영석이 사무실로 들어왔다.

“도준 형, 누가 경호원한테 쪽지를 건네달라고 했대요.”

천도준은 쪽지를 건네받은 뒤, 펼쳐보았다.

순간, 천도준은 미간을 찌푸렸다.

쪽지의 내용은 간단했다.

“아래층 카페에서 만나.”

아래쪽에 적힌 천태성이라는 이름을 본 천도준은 미간을 더 세게 찌푸렸다.

“도준 형, 누구예요?”

마영석은 일그러진 표정의 천도준을 발견하고 궁금하다는 듯 물었다.

천도준은 쪽지를 찢어버리며 휴지통에 버렸다.

“개 같은 놈이 있어.”

말을 마친 천도준은 자리에서 일어나 밖으로 나가려고 했다.

천태성이 갑자기 만남을 청하다니, 틀림없이 좋은 일은 아닐 것 같았다.

고양이 쥐 사정 보듯, 다른 속셈이 있는 것이 뻔했다.

천도준은 카페에 도착하자마자 창가 쪽 자리에 앉아있는 천태성을 발견했다.

천태성은 의자에 가만히 앉은 채, 그윽한 눈빛으로 오고 가는 사람들을 살펴보았다.

오른손에는 쥐어진 스푼으로는 김이 피어오르는 커피를 가볍게 젓고 있었다.

그는 다른 사람들과 다른 점이 없을 정도로 평범했다.

하지만 그 누가 생각이나 할 수 있을까?

천태성은 무려 모든 권력과 재산을 손에 쥔 천씨 가문 후계자라는 사실을 말이다.

“날 보자고 했어?”

천도준은 천태성에게 다가간 뒤, 자리에 앉았다.

천태성은 꼼짝하지 않고 덤덤히 창 밖을 바라보았다.

그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너희 회사 근처에는 예쁜 여자들이 많네.”

천도준은 미간을 찌푸렸다.

이어서 천태성은 밖을 가리키며 말했다.

“저 분 좀 봐, 다리도 길고 가늘어. 흠, 제법이군.”

말을 이어가며, 천태성은 고개를 저었다.

“하지만 도전적이지 않단 말이지. 난 4천만 원이면 저 여자를 내 옆에 눕힐 수 있어.”

“이 얘기 하려고 보자고 한 거야?”

천도준은 짜증이 났다.

천태성은 고개를 돌리며 웃는 얼굴로 천도준을 바라보았다.

그는 커피를 한 모금 마시며 그제야 미안한 기색을 드러냈다.

“미안, 오남미가 네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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