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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화

유나은은 주승아의 손을 떼면서 말했다.

“승아야, 너는 내가 아니잖아. 내 생각을 이해하지 못할 수도 있어. 난 이대로 도망치면 안 돼.”

도망치는 건 둘째 치고 그녀가 떠나면 김준희는 이동건의 분노를 고스란히 받게 될 것이다. 여하간에 김준희는 그녀의 엄마였으니 그렇게 혼자 내버려 두고 갈 수는 없었다.

“됐어.”

더 이야기해 봤자 소용없다는 것을 안 주승아는 벽에 기대어 섰다.

“내 도움이 필요 없다고 했으니까 그럼 난 네가 무사히 스완 시티로 갔다가 돌아오기를 바라는 수밖에 없겠네.”

유나은은 예쁜 눈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응, 그럴 거야.”

주승아는 다시 입을 열었다.

“스완 시티에서 돌아오고 나면 내 외삼촌이랑 자리를 만들어 줄게.”

유나은은 지난번에 이연준이 자신에게 했던 경고가 떠올랐다. 행여나 손지태가 자신 때문에 힘들어지게 될까 봐 걱정된 그녀는 주승아에게 말했다.

“그건 괜찮아. 자리 안 만들어줘도 돼. 네 외삼촌이랑 잘 안 맞는 거 같았거든.”

주승아는 바로 대꾸했다.

“뭐? 왜? 지난번에 분명 우리 외삼촌이 좋다고 했잖아.”

유나은은 그럴싸한 핑계를 댔다.

“나 같은 집안에서 사는 사람이랑 연애하면 많이 힘드시게 될 거야.”

그러나 주승아는 그녀와 생각이 다른 듯했다.

“나은아, 그런 이유로 포기해서는 안 돼. 그러면 다가온 운명의 상대도 잃게 될 거야.”

‘운명의 상대?'

유나은은 곰곰이 생각했다. 자신 같은 사람에게 정말로 운명의 상대가 있을지 말이다.

다만 주승아는 호의였고 그녀를 진심으로 걱정하는 마음에 한 말이었기에 유나은은 더는 거절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일단 무사히 스완 시티에서 돌아온 뒤 다시 이야기를 꺼내 보기로 했다.

이틀 후 아침.

서화 아파트 앞엔 호화로운 차가 한 대 서 있었다. 유나은은 캐리어를 끌고 나오자 경호원이 다가갔다.

“유나은 씨, 짐을 제게 주시면 됩니다.”

유나은은 바로 캐리어를 경호원에게 건넸다.

차 자동문이 서서히 열리고 김준희가 내렸다. 그러나 유나은에게 먼저 말을 건 사람을 차 안에 있던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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