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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화

이동건은 그녀를 발견했지만, 딱히 좋은 표정을 지어주지 않았다.

“돌아올 줄은 아는구나.”

옆에 있던 이상윤은 웃으며 그녀에게 말을 걸었다.

“나은아, 왔어?”

유나은은 이상윤을 보자마자 아까의 일이 떠올랐다. 집사는 그에게 오늘의 이상윤은 정상이라고 했다. 그럼 대체 이상윤은 왜 그랬던 것일까? 게다가 방금 그 모습은 정말로 정상 같아 보이지 않았다...

그녀는 생각을 지우고 이상윤의 인사를 받아주었다. 그리고 단정한 모습으로 이동건의 말에 대답했다.

“오늘 할아버지께 잘못을 인정하고자 왔습니다.”

그녀의 말에 이동건의 표정이 조금 풀어졌다.

“흥, 잘못을 인정할 줄도 아는구나. 내가 호랑이 새끼를 키운 게 아니었어.”

유나은은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할아버지께서 저를 힘들게 키우셨으니 저는 앞으로 이씨 가문을 위해 힘쓰겠습니다. 절대 다시 떠나는 일 없을 테니 그만 용서해주세요.”

이 말은 유나은의 초심과 고집에 어긋나는 말이었다.

하지만 그녀는 머리를 숙이며 잘못을 인정하는 수밖에 없었다.

이씨 가문의 담장은 너무도 높았고 하찮은 그녀의 날개론 날아 넘을 수 없었다.

이동건은 그런 그녀의 태도가 아주 마음에 들어 고개를 끄덕이곤 말했다.

“그래, 그럼 네게 한 가지 일을 맡기지.”

그 말을 들은 유나은은 불길한 예감이 들었고 집사가 들어오면서 했던 말이 떠올랐다.

곧이어 이동건의 입에서 흘러나온 말은 그녀가 느낀 불길한 예감을 적중했다...

...

유나은이 이씨 가문 본가에서 나왔을 때는 점심이었다.

이동건은 그녀에게 짐을 정리하라고 했다. 그리곤 차를 대기시켜 그녀를 서화 아파트로 데려다주었다.

주승아의 연락을 받은 유나은은 이동건이 대기시킨 차를 거절했다.

몇 분 뒤, 그녀는 주승아의 차에 올라탔다.

“나은아, 안색이 많이 안 좋은데?”

빨간불이 켜지고 주승아는 브레이크를 밟았다.

“혹시 할아버지한테 욕을 들은 거야?”

유나은은 솔직하게 말했다.

“이번은 아니고 지난번에.”

주승아는 핸들에 손을 올렸다.

“지난번에는 아마 호랑이 새끼를 키웠다고 욕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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