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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화

집으로 돌아온 후, 유나은은 캐리어에 짐을 챙겨 넣었다.

옆에 서 있던 주승아는 말을 하려다가 말았다.

“나은아...”

“오는 내내 하고 싶은 말을 참고 있었잖아. 그냥 해. 괜찮아.”

유나은은 굳이 주승아를 보지 않아도 할 말이 아주 많지만 고통스럽게 참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집으로 오는 길에 그녀는 이동건이 제안한 것을 주승아에게 전부 말해주었다. 주승아는 그녀의 말에 바로 도로 한가운데서 브레이크를 밟았다.

뒤에서 들려오는 경적 소리에 교통경찰이 다가왔고 결국 두 사람을 따끔하게 혼낸 뒤에야 가라고 했다. 아주 창피했다.

“나은아, 너 정말로 스완 시티로 갈 거야?”

주승아는 당사자인 유나은보다 더 초조했다.

이동건이 제안한 것은 바로 이상윤과 함께 스완 시티에 갔다가 오라는 것이었다.

너무도 무서운 제안이었다.

이상윤은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악마였기 때문이었다.

유나은은 드레스룸에서 대충 옷 두 벌을 꺼내 침대 위에 올려두었다.

“이씨 가문에선 나한테 거절할 여지를 주지 않았어. 그러니까 난 반드시 가야 해.”

마음 급해진 주승아는 유나은을 따라 들어왔다.

“하지만 네 새아빠는 자주 발작을 일으키잖아. 정말로 둘이 같이 스완 시티로 갔다가 발작을 일으켜 네가 다치기라도 하면 어떡해? 너 설마 그동안 그 새아빠 때문에 얼마나 많은 죽을 고비를 넘겼는지 잊은 거...”

“그만 말해.”

유나은은 말허리를 자르면서 입술을 틀어 물었다.

그러나 주승아는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 말했다.

“수능 전날에 네 엄마는 조금 쉬게 해준다는 이유로 널 데리고 호숫가로 놀러 가셨지. 그런데 거기 가서 너한테 신경조차 안 쓰셔서 네 새아빠가 널 배에서 밀어버렸잖아. 그날 후로 고열에 시달려서 하마터면 수능 포기할 뻔했었지.”

그날의 기억은 영원히 유나은의 머릿속에서 잊히지 않았고 트라우마로 남기도 했다.

“그리고 또. 네 새아빠는 갑자기 하이에나를 키우고 싶다고 해서 네가 하이에나는 아주 무서운 동물이라고, 일반인은 사육할 수 없다고 말했었는데 굳이 하이에나를 어디서 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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