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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화

“조금이라도 먹어. 배곯지 말고.”

조현태는 주승아에게 음식을 집어주었다.

주승아는 말로만 고맙다고 인사를 하면서 젓가락을 들지도 않았다. 그녀의 정신은 온통 핸드폰에 가 있었다. 핸드폰 화면만 빤히 보면서 유나은의 답장만 기다렸다.

조현태는 결국 화제를 돌려 물었다.

“유나은 씨는 의사야?”

“응.”

주승아는 그제야 관심을 보이며 대답했다.

“우리 나은이는 정신과 석사를 졸업한 엘리트야. 아주 대단하다고.”

“정신과?”

의사라는 직업을 들었을 때 조현태는 의아하지 않았다. 그가 의아해하는 것은 다른 것이었다.

“유나은 씨는 왜 정신과를 선택한 거래?”

주승아는 조현태의 의아함을 눈치채고 순식간에 표정을 굳히며 말했다.

“너무 많은 거 알려고 하네.”

조현태는 순간 당황해했다.

“미안, 미안. 난 그냥 궁금해서 물어본 것뿐이야. 다른 의미는 없었어.”

주승아는 입술을 삐죽 내밀었다.

“정신과는 아주 좋은 학과야. 전에 학술회가 있어서 유나은 씨 학교에 간 적이 있었는데 학교도 아주 좋은 학교였고 유나은 씨 공부도 아주 잘한다고 들었었어.”

손지태는 태연하게 대꾸했다.

주승아는 손지태를 이상한 눈빛으로 보았다.

“난 지금까지 외삼촌이 나은이랑 오늘 처음 만난 사이인 줄 알았는데 아파트에서 이미 만난 적이 있을 줄은 몰랐어. 지금은 또 학교에서 나은이 소문도 들었다고 하고...”

주승아는 말을 하다가 갑자기 손지태에게 손가락질했다.

“외삼촌, 말해봐. 나한테 숨기고 있는 게 얼마나 많은 거야?”

“뭐 많다고 할 수도 있고 적다고 할 수도 있지.”

손지태는 안경을 스윽 밀어 올리며 미소를 지었다.

“내가 모르는 건 아직 많아. 나중에 천천히 다 말해줄게.”

주승아는 계속 따져 물을 생각이었다.

이때 핸드폰이 울리더니 문자가 왔다.

그토록 기다리던 유나은의 답장이었다.

[난 괜찮아. 걱정 안 해도 돼.]

문자를 보고 나서야 주승아는 마음이 놓였다.

...

시간은 흘러 빠르게 금요일이 되었다. 유나은은 약속했던 대로 본가로 돌아가 이동건에게 잘못을 인정했다.

그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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